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인수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도시바 측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사업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일본 일간공업신문은 도시바가 일본산업혁신기구(INCJ)가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을 축으로 반도체 사업 매각 절차를 최종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달 초까지는 미국 브로드컴이 도시바메모리의 인수 후보로 유력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면서 "그러나 도시바 측은 브로드컴에 반도체 사업을 매각할 경우 구조 조정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또 "브로드컴은 인수합병(M&A)과 구조 조정에 따른 사업 확대를 이어나가기 위해 전액 출자할 것이라고 도시바 측에 제안했다"며 "반면,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가 일부 출자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바가 자사 반도체 사업에 일부분이라도 출자하는 것이 향후 회사의 입장에서도 이득이기 때문에, 브로드컴 대신 한미일 연합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의 미일연합 참여 의사를 확인한 이후, 현재 인수 기업들 가운데서 일본이 주도권을 잡을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구성된 한미일 연합엔 INCJ 외에도 ▲일본정책투자은행(DBJ) ▲미쓰비시 도쿄 UFJ 은행 ▲베인캐피털 ▲KKR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다.
한미일 연합에 속한 각 업체들은 특수목적법인(SPC)에 총 2조 엔(약 20조4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동 출자하는 방식으로 도시바를 인수할 계획이다.
다만 도시바메모리와 동종 업체인 SK하이닉스는 경영권을 가지지 않고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로 참여해 독점금지법 저촉을 피할 생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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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시바는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한다.
회사 측은 지난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9일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이 미일연합에 재무적투자자(FI)로서 합류할 것이 알려지면서 이를 검토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