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진 ‘셀카 발작’ 발견

스마트폰 플래시에도 광과민성 발작 가능해

과학입력 :2017/06/16 10:08

소아 신경학자들이 셀프카메라를 찍은 한 소녀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 간질 발작 활동 때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뇌파가 발견돼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과거 발작을 경험한 경우, 셀카 이용 시 플래시 사용에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들의 설명이다.

캐나다 댈하우지 대학의 소아신경과 의사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셀카 발작’ 증상은 과거에 발작을 경험한 10대 소녀의 뇌파를 사흘 동안 실험실에서 모니터링한 결과 관찰됐다.

사흘 동안 소녀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기록했는데 이 기간 소녀는 발작을 하지 않았지만, 뇌파가 비정상적인 형태로 돼 있는 지점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기록 영상을 적용해 뇌파에 이상이 보일 때 소녀의 행동을 확인해보니 아이폰으로 셀카를 찍었던 시점과 일치했다. 이 때 소녀는 플래시를 사용했는데 일반적인 플래시였는지, 적목 방지를 위해 여러 번 LED가 점멸하는 형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녀는 과거 학교에서 댄스 수업 때 발작을 경험했다. 또 태양을 봤을 때 무의식적으로 팔이 튀는 등의 경험 등을 겪었다.

실험실에서 일어난 뇌파 이상에서 연구자들은 플래시 불빛이 발작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정보를 통해 연구자들은 소녀가 빛 과민성 반응을 보이기 쉽다는 결론을 내렸다.

빛 자극에 의한 비정상적인 반응인 광과민성 발작은 1800년대에 기록에도 나와 있다. 태양을 본 아이가 발작을 일으켰다는 내용이다. 또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시청자들이 발작을 일으킨 ‘포켓몬 쇼크’가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광과민성 발작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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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고서는 광과민성 발작이 스마트폰 셀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경우다.

그러나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1명의 소녀에 대한 실험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셀카가 빛 과민성 사람들에게 트리거(미리 정해 놓은 조건을 만족하거나 어떤 동작이 수행되면 자동적으로 수행되는 동작)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