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선 인간 넘어섰다…알파고, 커제 9단에 3전3승

바둑에서는 인간 최고수도 인공지능(AI)을 넘지 못했다.

세계 바둑 랭킹 1위 커제 9단은 알파고에게 3전3패를 당했다.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바둑의 미래 서밋' 3국에서 알파고는 커제 9단과 3번째 대결에서도 20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앞서 커 9단은 25일 2국이 종료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대결에서는 자신이 백돌을 잡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식 규칙에서는 백이 7집반을 덤으로 받아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커제 9단은 지난해 백돌을 잡았을 때의 승률이 81%로 흑을 잡았을 때 승률인 65%보다 높았다.

제한시간이 1시간여 남은 상황에서 커제 9단은 안타까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사진=구글)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60초 5회가 주어졌다.

커 9단은 지난 2번의 대국에서처럼 3.3수를 두지는 않았다. 지난 대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알파고는 크게 무리하는 수 없이 초반부터 60여수까지 실리바둑을 펼쳤다. 경기에서는 알파고가 흑 13수에서 이전까지 선보인 적 없는 수를 들고 나왔으나 커 9단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해설에 따르면 이후에도 커 9단은 알파고를 도발하는 수를 던졌으나 알파고가 이에 응하지 않고 차분히 응수하면서 판을 뒤집지는 못했다.

대국 도중 후반 들어 커제 9단은 제한시간이 1시간 정도 남은 시점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커제는 3패를 당하면서 우승상금 150만 달러(약 17억원) 대신 3판의 대국료 30만달러(약 3억4천만원)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