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알파고인 알파고 마스터는 더 범용성을 추구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했습니다."
25일 커제 9단과 알파고 마스터 간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 같이 밝혔다.
단순히 바둑만 잘 두는 인공지능(AI)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적지는 아니란 것.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가도록 돕기 위해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이를 뒷받침 하는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시켰다는 설명이다.
알파고 마스터는 이미 알려진대로 구글I/O에서 공개된 클라우드 텐서프로세싱유닛(TPU)을 활용한다. 하나의 머신에 4개 TPU을를 장착해 구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돌아간다.
그는 특히 "인간 기보 데이터를 학습하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를 상대로 대결을 펼쳐 특정 수를 두면 어떤 결과로 연결되는지를 학습한다"며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데 더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나 변호사의 전문성에 AI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냐는 질문에 알파고팀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실버 책임 개발자는 "AI는 사람들을 돕는데 매우 놀라운 도구"라며 "(여러 분야에서)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량을 따라잡기가 역부족인 상황에서 AI가 과학자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의사들이 환자를 더 잘 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재 수준에서 알파고가 잘 하는 것은 어떤 영역일까?
바둑처럼 특정한 목표값을 주고 이를 둘러싼 여러가지 매개변수(파라미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데 유리하다는 것이 하사비스와 실버의 말이다.
실제로 딥마인드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결을 편 알파고에 적용된 강화학습을 구글 데이터센터에 적용, 냉각비용을 이전 대비 40%나 줄이는 성과를 냈다. 이밖에 의료분야에서 신약을 개발하거나 병원에서 환자들을 관리하는 등 용도로도 알피고에 쓰인 기술을 적용해보는 중이다.
알파고가 이겼다고 해서 AI가 인간을 넘어섰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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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하사비스 CEO는 "범용 AI 시스템을 추구하고는 있지만 지금은 바둑만 유리한 것"이라며 "인간의 지능을 따라 잡는 역량을 보유하려면 아직 멀다"고 말했다. "기억력, 상상력, 계획력, 개념, 언어 등에 대한 모든 것들을 아직 AI가 갖추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시스템 자체가 스스로 학습을 하기는 하지만 목표값을 줘서 바둑을 이기게 하는 것 역시 인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