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진 '알파고'…구글 전용칩 1개로 작동

딥마인드 "알파고 연산 효율, 1년전의 10배 수준"

컴퓨팅입력 :2017/05/24 08:32    수정: 2017/05/26 10:34

커제 9단을 상대하는 인공지능(AI) '알파고2.0' 두뇌의 비밀이 공개됐다. 구글이 만든 머신러닝 전용칩 '텐서프로세싱유닛(TPU)' 신형 프로세서 단 1개만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지난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선 '바둑의 미래 서밋'이란 이름으로 커제 9단과 알파고2.0의 바둑대결 1국이 진행됐다.

TPU를 장착한 구글 데이터센터 내 알파고 머신

알파고2.0은 289수만에 1집 반 앞서며 1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알파고2.0의 비밀이 공개됐다.

구글I/O 2017을 통해 소개된 클라우드TPU

구글 딥마인드의 발표에 따르면 알파고2.0은 구글 클라우드의 'TPU 머신 1대'로 구동되고 있다. 여기에 탑재된 연산장치는 지난 17일 구글I/O 2017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2세대 프로세서 '클라우드TPU'다.

구글 데이터센터의 클라우드TPU 모듈 64개를 연결해 만든 TPU팟

클라우드TPU는 프로세서 모듈 1개에 연산성능 45테라플롭스(TFLOPS)짜리 칩 4개를 얹어 180TFLOPS 성능을 낸다. 또 모듈 1개는 64기가바이트(GB) 메모리 대역폭을 지원한다. 1년전 소개된 1세대 TPU의 계보를 잇는 애플리케이션 특화 집적회로(ASIC) 즉 맞춤형 프로세서다. 구글은 TPU를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텐서플로(TensorFlow) 프레임워크 구동에 최적화해 왔다.

앞서 나온 1세대 TPU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맞붙은 '알파고1.0'의 두뇌 역할 일부를 맡기도 했다. 당시 알파고는 1천202개 CPU와 176개 GPU로 구성된 슈퍼컴퓨터라고만 알려졌다. 구글은 이후 5월 치른 구글I/O 2016 컨퍼런스에서 TPU를 처음 선보이며 알파고가 여러 개의 TPU를 썼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라는 AI 시스템과 경쟁했지만, 실은 거기 탑재된 수많은 슈퍼컴 프로세서와 싸운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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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2.0은 커제 9단과의 대국을 위해 한층 진화했다. 단순히 성능이 개선된 2세대 클라우드TPU를 품었을 뿐아니라 그 연산 능력을 프로세서 1개에 맡길 만큼 높은 효율을 달성했다.

딥마인드 측은 "현재 알파고는 한국 챔피언 이세돌과의 경기 당시 대비 컴퓨팅 파워를 10분의 1 정도 쓰는 버전"이라고 밝혔다. 연산 성능을 10배 높였다기보다는, 대국을 위한 연산에 필요한 전력 소비량을 그만큼 절감했다는 얘기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