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개발자의 AI기술 활용, 지금이 적기"

한국MS 빌드2017 컨퍼런스 메시지 핵심 요약

컴퓨팅입력 :2017/05/23 16:23    수정: 2017/05/23 16:23

인공지능(AI) 기술을 제대로 쓰려면 높은 진입장벽이 있다. 잘 만든 알고리즘은 기본이고, 이를 학습시킬 방대하며 정확한 데이터와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AI가 많은 사람과 조직에게 혜택을 주려면 이런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사진=Pixabay 원본 편집] 인공지능. 로봇. 기계학습. 머신러닝. AI.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자신들이 구축해 온 플랫폼과 기술 생태계의 자산에 주요 AI 기술을 녹여 개발자들이 쉽게 활용하도록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회사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빌드2017 현장에서 던진 메시지 가운데 하나다.

MS가 개발자를 위한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온 건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MS는 이런 자사 기술에 회사가 투자해 온 AI 기술의 성과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요소들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올해 빌드 컨퍼런스에서 새롭게 강화된 개발자용 AI 기술은 뭐가 있을까.

한국MS 테크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

본사가 개발자들에게 선보인 AI 관련 신기술의 개념과 활용 사례를 전할 자리로 23일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 한국MS 사무실에서 'AI로 재편되는 MS 비즈니스 전략'이란 주제의 미디어 설명회가 열렸다. 한국MS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이 빌드 핵심 내용을 요약 전달했다.

김 부장은 한국MS의 메시지를 AI 대중화 가속, 새로운 클라우드 패러다임, 오픈소스와 함께 성장하는 MS, 무르익어가는 모바일퍼스트 전략, 현실화하는 혼합현실(MR) 기술, 5가지로 압축했다. 이전부터 투자하고 있던 각 플랫폼과 기술 분야의 실용성이 궤도에 올랐다는 뉘앙스였다.

■"한국어 처리, MS AI가 제일"

AI 대중화 가속 일환으로 MS그래프(Microsoft Graph)가 언급됐다. 오피스그래프란 이름으로 처음 소개된 개발자용 API다. MS가 세계 12억명에 달하는 오피스365 사용자의 행동 정보를 학습시킨 알고리즘을 통해 더 편리한 업무 환경을 구현하는 서비스를 만들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실시간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한 'AI 포 워크플레이스 세이프티' 기술 시연 영상이 이어졌다. 여러 장비와 작업도구가 존재하는 산업현장에서 작업자 안전을 보장하도록 설계된 AI 시스템이었다. 현장에서 권한이 없는 사람의 도구 사용이나 운반 실수 등 문제를 바로잡도록 돕는다.

비디오인덱서(video indexer)라는 '코그니티브(Cognitive) 서비스' 분야 신기술이 소개됐다. AI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코그니티브 서비스는 입력된 영상 속에서 어떤 인물의 발언 타이밍과 비중을 분석해 주고 그의 등장 시점, 자주 언급된 키워드 기반으로 색인을 만들어 주는 기술이었다.

코그니티브 분야에는 MS가 제공하는 컴퓨터비전 인프라에 사용자만의 학습 데이터를 적용해 원하는 방향으로 AI엔진을 진화시킬 수 있는 '맞춤형 비전 서비스(Custom Vision Service)'도 추가됐다. 테스트 기능인 '코그니티브서비스랩'과 언어인식인텔리전스서비스(LUIS)도 발표됐다.

한국MS 테크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이 23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코그니티브서비스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김 부장은 "영상 속 한국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음성인식(STT)이나 봇 개발을 위한 대화형 한국어 인식 즉 자연어처리(NLP) 측면에서 MS가 가장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MS가 AI기술로 경쟁 중인 타사 대비 앞선 한국어 지원 수준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수집 분석에 머신러닝을 접목하기 위한 기술이 '애저IoT엣지(Azure IoT Edge)'에 적용됐다. MS의 코그니티브툴킷(CNTK) 외에 카페(Caffe), 구글 텐서플로(TensorFlow)같은 딥러닝 프레임워크를 애저 환경에서 쓸 수 있는 '애저 배치 AI 트레이닝'이 제공된다.

■인프라·디바이스 개발 패러다임 달라져

MS는 AI 대중화 노력과 함께 서버리스(Serverless)라 불리는 클라우드 패러다임 전환에 가세하기로 했다. 기존 클라우드 환경에선 시스템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가상머신 자원 소비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행위가 중시됐다. 클라우드가 운영 시나리오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자원을 제공할지 고려한 설계과 개발이 필요했다.

서버리스 환경에선 이런 관리 노력 없이도 필요한 동작을 수행하는 '서비스'를 레고블록처럼 조립하기만 하면 된다. 빌드2017에서 소개된 AI, IoT, 데이터서비스 등은 모두 기능을 제공하는 인프라 개념이 아니라 서버리스 환경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들이다. MS는 회사가 보유한 기술과 서비스, 윈도와 오피스, 클라우드와 AI를 다양하게 조합해 선보일 것이라 예고했다.

한국MS 테크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이 23일 빌드2017 설명회에서 사용한 발표 자료 일부. 인프라와 디바이스에 모두 지능을 부여한다는 '인텔리전트'를 강조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빌드 현장에서 기존 오픈소스와의 상생 노력도 재차 강조됐다. MS는 애저 클라우드기반 서비스로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DB) 마이SQL(MySQL)과 포스트그레SQL(PostgreSQL)을 제공하고 '윈도스토어'에서 우분투, 수세, 페도라 리눅스를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모바일퍼스트 전략은 올가을 배포 예정인 '윈도10 폴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와 빌드에서 선보인 '플루언트 디자인 시스템(Fluent Design system)'을 가리켰다. AI가 적용된 영상편집 앱 '윈도스토리리믹스'가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그리고 PC와 모바일을 넘어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도 아우를 수 있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디자인 가이드를 플루언트 디자인 시스템이 제시할 전망이다.

윈도와 모바일 기기를 혼용하는 신기능도 모바일퍼스트 일환으로 소개됐다.

파워포인트같은 문서를 윈도 앱과 모바일 기기 앱으로 이어서 편집하고 볼 수 있게 해주는 '타임라인' 기능이 대표적이었다. 원드라이브로 윈도PC를 넘어 여러 기기간 복사, 붙여넣기 동작을 지원하고 원하는 폴더를 클라우드에서 동기화할 수 있는 신기능, 윈도와 iOS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아울러 개발할 수 있는 공통 개발 플랫폼 '닷넷스탠더드', 자마린에 이어 UI를 통합할 수 있는 'XAML스탠더드'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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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2017에선 확대된 VR과 MR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 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빌드2015에서 첫선을 보인 MR 기기 홀로렌즈는쉽게 체험 가능했고, MS 하드웨어 파트너 에이서가 제작한 보급형 MR기기는 현장 선주문 접수를 통해 상용화를 예고했다. 자체 연산을 수행하는 홀로렌즈와 달리, 에이서의 기기는 윈도10 PC에 유선 연결돼 사용자 시선을 인식하고 컴퓨터가 처리한 연산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김 부장은 빌드2017 현장에서 체험한 에이서의 기기를 비롯해 MS가 7곳의 제조사와 함께 발표한 윈도 MR 장비들이 비교적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미 윈도스토어에서 VR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고, 이런 하드웨어 제조사의 장비가 출시되고 있으며, 현존 MS의 개발툴을 통해 VR 콘텐츠 제공과 유통에 필요한 모든 환경을 갖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