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막고, 연비 개선까지...5G 자율차 뜬다

업체간 합종연횡 강화 추세...전기차 인프라 확산에도 도움

홈&모바일입력 :2017/05/21 14:37    수정: 2017/05/22 13:58

5G 네트워크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존재가 됐다.

자율주행차는 보통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등 여러 가지 센서로 구성된다. 자율주행차 초기에는 이 센서들의 부피가 커서 투박해보였지만, 최근 개발된 센서들의 크기는 기존보다 많이 작아졌고 성능이 개선됐다.

하지만 5G 네트워크가 없으면 완벽한 자율주행차라고 부를 수 없다.

도로 주행 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정체 구간과 돌발상황을 맞이한다. 이럴 때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에게 가장 빠르고 안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업계의 인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자동차와 모든 사물 간 통신이 가능한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 선진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점이다.

교통안전공단 제작 자율주행차 (사진=지디넷코리아)

■보다 나은 모빌리티 라이프 구현에 필요한 ‘5G'

자동차, IT, 통신 업체들은 V2X 기술 선진화를 이뤄내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합종연횡’을 내세웠다. 치열한 경쟁보다는 협력을 택해 보다 나은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공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V2X 기술 선진화에 가장 필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5G 네트워크다.

LG전자와 인텔이 중점 자율주행차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5G 탤레매틱스 네트워크’는 기존 4G LTE 통신 대비 33배 빠르다. 운전자들이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속도로 도로 주행시 돌발상황 등을 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일 5G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기술이 조화를 이룬다면 자율주행차 주행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G 커넥티드카 'T5'(사진=BMW 코리아)

LG전자와 인텔의 이같은 전략은 ‘5G 자동차 협회’를 구성하는데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BMW, 아우디, 다임러 등은 지난해 9월 LTE 통신의 진화와 차세대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통신 수단을 연구하기 위해 ‘5G 자동차 협회(5GAA)'를 구성했다. LG전자, 에릭슨, 화웨이, 인텔, 노키아, 퀄컴 등도 회원사로 합류했다. 삼성전자도 5GAA 출범 8개월만에 뒤늦게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하만과 함께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솔루션 개발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지난 2014년 부산 ITU 전권회의 연계 행사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 강연에서 “삼성전자는 최대 7.5Gbps에 이르는 속도와 시속 100km에서 초당 1.44G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5G 네트워크 속도를 구현했다"며 ”앞으로 5G 네트워크가 발달하면 자동차를 원격으로 운전할 수 있는 방식도 가능한 ‘텔레프레전스’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텔레프레전스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람이 시공간을 초월해 하고 싶은 일을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아우디가 제시하는 네트워크 기반 자율주행차 운행 모습 (사진=아우디)

■차량 연비 개선 및 전기차 시장 발전에 도움 줄 듯

도로 주행 시 돌발상황 인지에 탁월한 5G 네트워크는 자동차 성능과 전기차 인프라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와 영국 등은 현재 도로 신호등과 연관된 커넥티드 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핵심은 신호등과 연관됐다.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로에 설치된 신호등 운영 정보를 습득한 후, 이 정보를 빠르게 차량에 전달하면 즉각적인 차량 연비 증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부에서는 5G 네트워크가 이와 같은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 정부와 함께 이와 같은 기술 연구에 나서고 있는 크리스티안 레스 포드 운전자 보조기술 담당 총괄은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주행하면서 정지신호를 연이어 받을 때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정지신호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면 운전자 스트레스 절감뿐만 아니라 차량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연료 효율성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통해 슈퍼차저 실시간 빈 공간 현황을 차량 내 스크린에 구현하는 기술을 도입했다(빨간색 네모 안) (사진=테슬라 트위터)

5G 네트워크는 향후 전기차 충전 장소 검색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경우에는 현재 미국에서 슈퍼차저(급속충전기) 운영 현황을 차량 내부 1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제공하고 있다. 충전소 내부에 총 8기의 슈퍼차저 중 3기가 충전 중일 경우,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빨간색으로 표시되며, 대기중일 경우에는 흰색으로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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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소 실시간 운영 현황 기능은 아직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 전기차에 적용되지 않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차 쏘울 등은 내비게이션에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 정보와 경로 안내를 제공하지만, 해당 충전기가 현재 충전중인지에 대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

테슬라는 이와 같은 시스템에 어떤 종류에 네트워크를 탑재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만일 5G 네트워크가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되는 날이 오면, 테슬라 운전자들 뿐만 아니라 다른 전기차 오너들도 보다 빠르게 슈퍼차저 충전소 운영현황을 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