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료 지불 문제를 놓고 애플과 공방 중인 퀄컴이 ‘아이폰 수입 금지’란 마지막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퀄컴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아시아지역에서 제조한 아이폰 수입 금지를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전략은 올 가을 아이폰 새 모델 출시를 앞둔 애플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블룸버그가 분석했다.
퀄컴과 애플은 최근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모뎀 특허료 지불 문제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https://image.zdnet.co.kr/2017/04/26/sini_gk2n1KUs5cqQkR5.jpg)
분쟁은 애플이 불공정 거래를 이유로 퀄컴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은 지난 1월 퀄컴 칩 공급가격을 지나치게 책정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특허 라이선스료 10억달러 지불을 유예했다. 공정한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된 뒤에 지불하겠다는 게 애플 공식 입장이다.
애플이 특허 라이선스 지불을 거부하면서 퀄컴은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당장 분기 매출 전망치를 5억 달러 가량 하향 조정했다.
이런 상황을 맞아 퀄컴은 연방법원 대신 준사법기관인 ITC 쪽을 활용할 계획이란 게 블룸버그 보도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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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사법기관인 ITC는 연방법원에 비해 사건 처리 절차가 훨씬 간편한 편이다. 특히 손해배상 판결을 할 수 있는 연방법원과 달리 ITC는 수입금지 조치까지 내릴 권한을 갖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을 대부분 중국, 대만 등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지게 되면 사실상 미국 시장 내 판매가 불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