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이 차량용 반도체 강자인 NXP를 인수한다. 이는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퀄컴은 27일(현지시간) NXP를 주당 110달러, 총 470억달러(한화 약 54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가는 부채 80억달러를 포함하고 있다. 양사 이사회는 이같은 안건을 승인했다.
기존 사업 구조를 보면 퀄컴보다 NXP가 앞으로 더 유망하다는 평가가 있다.
퀄컴의 주력인 통신용 칩셋은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반면 NXP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성장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NXP는 기존 종합 전자사업 강자인 네덜란드 필립스의 부품 사업에서 10년 전에 별도 회사로 분사한 회사다.
현재 근거리무선통신(NFC) 칩 1인자다. 각국의 전자여권과 같은 특수시장부터 스마트폰과 같은 범용 시장을 모두 꿰차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NFC 칩 강자로 더욱 대접을 받고 있다.
여기에 모토로라의 반도체 사업이 분사한 프리스케일을 인수하면서 인피니언, 르네사스 등을 밀어내고 차량용 반도체 1위 자리까지 갈아치웠다.
퀄컴은 통신 모뎀 칩을 기반으로 막대한 라이선스 수익을 올리다가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 스냅드래곤 시리즈 AP를 통해 모바일 시대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런데 퀄컴의 주력 사업은 반도체 최강자인 인텔이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시장이고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 스마트폰 출하량 상위 세 곳은 자체 설계 AP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 LG전자도 퀄컴의 경쟁자인 인텔 및 ARM과 더불어 자체 설계 AP를 내놓고 있다.
AP 시장에서 퀄컴이 지위가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향후 5G 시장 선점 경쟁에서 CDMA부터 LTE까지 지켜온 통신 칩셋 시장 지위를 갖추지 못하면 지금과 같은 매출 구조가 불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퀄컴이 불확실한 미래를 돌파하기 위해 대형 M&A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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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이후 퀄컴의 매출 규모는 인텔과 삼성전자 뒤를 잇게 된다. 매출 규모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장에서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반도체 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차량용 시장을 볼 때도 기존 NXP의 솔루션에 퀄컴의 통신 기반 솔루션을 동시에 밀어넣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