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821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작인 스냅드래곤 820 탑재 스마트폰이 올해 시장을 휩쓴 가운데 소폭 업그레이드한 821 AP 탑재 제품이 차별화에 성공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 구글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픽셀’ 스마트폰이 스냅드래곤 821 AP 대표주자가 될 가능성이 많다. 앞서 사오미의 미5S, 러에코의 러프로3 등도 스냅드래곤 821 AP를 쓰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821은 전작 스냅드래곤 820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새롭게 나온 칩셋이다. 스냅드래곤 820은 퀄컴 자체 집계 기준으로 올해 115종에 이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탑재됐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삼성 갤럭시S7 시리즈부터 LG전자, 샤오미, 소니, HTC, 러에코 등 올 가을까지 나온 각 제조사 대표 모델은 모두 스냅드래곤 820 AP를 탑재했다고 보면 된다.
전작과 같은 독자 설계 64비트 크라이요(Kryo) 쿼드코어 기반이다. 2.4GHz 클럭스피드에 일반 연산능력이나 그래픽, 전력 소비 등이 소폭 개선됐다. 아울러 스냅드래곤 821은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향후 10나노 옥타코어 AP로 넘어가기 전 과도기적 AP란 평가를 받는다. 퀄컴 측은 가상현실(VR) 기반 환경에 더욱 최적화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압도적인 모델에 탑재되진 않았다. 하지만 서구권 중심 연말 휴가 시즌에 걸친 극성수기 기간에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내세우기 위한 스마트폰이 새로운 스냅드래곤 시리즈 AP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에 들어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구글이 파트너 제조사와 레퍼런스폰이라며 내놓던 넥서스의 경우 평균적인 사양을 택해왔다. 개발자를 대상으로 내놓던 전례에 따라 일반적인 대중 소비자층을 고려해 평균 사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반면 픽셀의 스냅드래곤 821 탑재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올해 시중에 있는 다른 스마트폰보다 한발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새 AP를 탑재했지만 안드로이드를 이끄는 구글이 스냅드래곤 821 사양의 AP를 표준으로 잡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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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시장만 바라보는 모델 외에 추가로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대표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구글 픽셀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에 AP 사양의 차이를 설득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경쟁이 극심한 시장에서는 작은 차별화 포인트도 제조사의 마케팅에 쓰이기 마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