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20의 성능이 모두 베일을 벗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스냅드래곤810의 후속 제품으로,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년 상반기 주요 제조사들의 전략 스마트폰 성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퀄컴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행사를 열고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20'을 공식 발표했다.
스냅드래곤820에는 퀄컴의 새로운 독자 ‘크라이요(Kryo)’ 코어가 처음으로 적용된 CPU가 탑재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S4부터 스냅드래곤805까지 ARM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크레이트(Krait)’를 채택해왔다. 하지만 전작인 스냅드래곤810의 경우 64비트 대응을 위해 ARM의 코어텍스A53와 A57 레퍼런스 코어를 그대로 적용한 바 있다.
스냅드래곤810은 8개의 옥타코어 구조로 4개의 빅코어와 4개의 리틀코어를 결합해 용도에 따라 구동하는 코어를 달리해 성능을 높이고 전력소모를 줄이는 빅리틀(big.LITTLE) 구조를 채택했다. 차세대 스냅드래곤820에는 옥타코어가 아닌 크라이요 기반 2.2GHz 쿼드코어 아키텍쳐가 적용된다. CPU 성능은 전작 스냅드래곤810 대비 2배 향상이 이뤄졌다.
그래픽 성능도 전작에 탑재된 아드레노430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40% 성능이 개선된 아드래노530 GPU를 탑재했다. 아드레노530 GPU는 스냅드래곤810에 탑재된 아드레노430의 후속작이자 퀄컴 GPU 중 최상위 모델로 전력소비는 전작 대비 40%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스냅드래곤820은 최대 600Mbps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카테고리12(Cat.12) 규격의 x12 LTE 모뎀을 장착했다. 업로드 속도도 향상돼 최대 150Mbps의 카테고리13 규격을 지원한다. 전작 대비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33%, 업로드 속도는 200%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또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처리하는 이미지신호프로세서(ISP)의 경우 최고 2800만화소와 4K UHD 촬영 및 재생을 지원한다. 스냅드래곤820에 탑재되는 헥사곤680 DSP는 새로운 HVX 아키텍쳐를 적용해 성능이 3배 향상됐으며 전력 소모는 10배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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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820에는 35분 만에 최대 80% 충전이 가능한 차세대 고속 충전 기술인 ‘퀄컴 퀵차지 3.0’도 탑재된다. 퀵차지 기술을 탑재하지 않은 모바일 기기의 경우, 배터리를 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리는 반면 퀵차지 3.0 기술을 활용하면 같은 양을 충전하는데 35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전 퀵차지 2.0과 비교하면 효율이 최대 38% 높아졌다.
스냅드래곤820이 채택된 스마트폰은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등에 채택이 전망된다. 스냅드래곤820은 삼성전자의 14나노(nm) 핀펫(FinFET) 공정에서 파운드리(외주생산)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