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출시 예고 '스냅드래곤820' 성능 미리보기

삼성 14nm 공정 생산 확인…현존 최고 통신 기능 무장

홈&모바일입력 :2015/09/15 19:22    수정: 2015/09/16 08:57

정현정 기자

(홍콩=정현정 기자)퀄컴의 차세대 전략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20’의 성능이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다. 스냅드래곤820은 올해 상반기 출시된 스냅드래곤810의 후속 제품으로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년 상반기 주요 제조사들의 전략 스마트폰 성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퀄컴의 자회사인 퀄컴테크놀로지(QCT)는 15일(현지시간) 홍콩 리츠칼튼호텔에서 ‘퀄컴 3G/LTE 서밋’ 행사에서 스냅드래곤820에 최대 600Mbps 속도를 지원하는 ‘x12 LTE 모뎀’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모뎀 등 여러 칩셋 집약한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만들어진다.

퀄컴의 차세대 AP인 스냅드래곤820은 x12 LTE 모뎀 외에 64비트 크라이요(Kryo) 아키텍쳐 기반의 CPU, 아드레노530 GPU, 헥사곤680 디지털신호프로세서(DSP), LPDDR4 메모리가 탑재된다. 또 헤이븐(Haven) 보안 기술과 제로스(Zeroth) 인지컴퓨팅 기술, 퀵차지3.0 고속충전 기술도 결합된다.

스냅드래곤820이 삼성전자의 14나노(nm) 핀펫(FinFET) 공정에서 파운드리(외주생산)를 맡을 것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업계 최강' x12 LTE 모뎀 탑재

스냅드래곤820에 탑재되는 x12 LTE 모뎀은 현존하는 모바일 프로세서 중 최초로 최대 6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카테고리12 규격을 지원한다. 업로드 속도도 향상돼 최대 150Mbps의 카테고리13 규격을 지원한다. 전작 대비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33%, 업로드 속도는 200%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x12 LTE 모뎀은 업계 최초로 별도 허가 없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 비면허(Unlicensed)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LTE-U(LTE in Unlicensed spectrum) 기술을 통해 600Mbps까지 속도를 끌어올렸다.

LTE-U란 기존 LTE 주파수 대역과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캐리어어그리게이션(CA) 기술로 묶어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4G+의 핵심 기술이다. 기존 주파수 대역을 중심으로 비면허 대역에서 부족한 주파수를 확보해 용량을 늘리고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어 포화상태에 이른 주파수와 데이터 트래픽 폭증 문제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820에는 최대 600Mbps 속도를 제공하는 신형 x12 LTE 모뎀칩이 탑재된다. 그밖에 스냅드래곤820 구성 요소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올해 초 퀄컴은 기존 '고비(Gobi)'라는 LTE 모뎀칩 브랜드 명칭을 '스냅드래곤 X시리즈 LTE 모뎀'으로 변경했다. 성능에 따라 X5에서 X12까지 5단계로 나눠진다. 이 중 x12는 최상위 모델로 이날 발표된 x12는 지난해 발표된 x1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독자 '크라이요' 아키텍쳐 성능은?

스냅드래곤820에는 퀄컴의 새로운 독자 아키텍쳐인 ‘크라이요(Kryo)’가 처음으로 적용된 CPU가 탑재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S4부터 스냅드래곤805까지 ARM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크레이트(Krait)’를 채택해왔다. 하지만 전작인 스냅드래곤810의 경우 64비트 대응을 위해 ARM의 코어텍스A53와 A57 레퍼런스 코어를 그대로 적용한 바 있다.

스냅드래곤810은 8개의 옥타코어 구조로 4개의 빅코어와 4개의 리틀코어를 결합해 용도에 따라 구동하는 코어를 달리해 성능을 높이고 전력소모를 줄이는 빅리틀(big.LITTLE) 구조를 채택했다. 업계에서는 퀄컴이 차세대 스냅드래곤820에는 옥타코어가 아닌 크라이요 기반 쿼드코어 아키텍쳐를 적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퀄컴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팀 맥도너 퀄컴 마케팅 부사장은 “코어수가 많으면 마케팅 측면에서 부각시키기 유리하지만 코어수가 곧 성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말로 설명했다.

이와 함께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스냅드래곤820이 14나노 핀펫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밝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를 이용한다는 점도 우회적으로 확인했다. 퀄컴은 오는 11월경 스냅드래곤820에 탑재되는 CPU 성능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맥도너 부사장은 “14나노 핀펫 공정을 통해 성능 향상과 전력 소모 개선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퀄컴의 독자적인 아키텍쳐 개선을 통해서도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면서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하면 칩 사이즈를 줄일 수 있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부품 공간을 최적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드레노530 GPU 성능 40% 'UP'

앞서 퀄컴은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그래프(SIGGRAPH) 2015' 행사에서 스냅드래곤820의 그래픽 성능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아드레노530 GPU는 스냅드래곤810에 탑재된 아드레노430의 후속작이자 퀄컴 GPU 중 최상위 모델로 전작보다 평균 40%의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반면 전력소비는 아드레노430 대비 40% 줄어들었다.

또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처리하는 이미지신호프로세서(ISP)의 겨ㅇ우 14비트 듀얼 ISP 구조로 최대 3대의 카메라를 지원한다.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스마트폰은 전면카메라와 후면 듀얼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스냅드래곤820에 탑재되는 헥사곤680 DSP는 새로운 HVX 아키텍쳐를 적용해 성능이 3배 향상됐으며 전력 소모는 10배 줄었다.

■퀵차지3.0으로 충전속도 27% ↑

스냅드래곤820에는 35분 만에 최대 80% 충전이 가능한 차세대 고속 충전 기술인 ‘퀄컴 퀵차지 3.0’도 탑재된다.

이날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된 퀵차지 3.0은 최초로 지능형 최적 전압 관리(INOV)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퀄컴테크놀로지가 개발한 INOV는 모바일 기기가 효율은 최대화하면서 최적의 전력공급을 위해 임의의 전력레벨을 설정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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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차지 기술을 탑재하지 않은 모바일 기기의 경우, 배터리를 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리는 반면 퀵차지 3.0 기술을 활용하면 같은 양을 충전하는데 35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전 퀵차지 2.0과 비교하면 효율이 최대 38% 높아졌다.

또 퀄컴테크놀로지는 평행충전(Parallel Charging) 구조를 통해 퀵차지 2.0 대비 충전 속도를 최대 27% 향상시켰고, 전력 소모는 최대 45% 줄였다. 퀵차지 1.0과 비교하면 2배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