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현정 기자)내년 초 출시되는 퀄컴의 차기 전략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20'은 롱텀에볼루션(LTE)와 비면허 대역 와이파이 통합 기술인 'LTE-U'를 최초로 지원해 최대 6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모뎀칩을 탑재한다.
퀄컴의 자회사인 퀄컴테크놀로지(QCT)는 15일(현지시간) 홍콩 리츠칼튼호텔에서 ‘퀄컴 3G/LTE 서밋’ 행사를 열고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에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x12 LTE 모뎀’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업그레이드 된 x12 LTE 모뎀은 모바일 프로세서 중 최초로 최대 6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카테고리12 규격을 지원한다. 이는 최대 450Mbps의 속도를 제공하던 기존 x12 대비 특성이 향상됐다. 업로드 속도도 향상돼 최대 150Mbps의 카테고리13 규격을 지원한다. 전작 대비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33%, 업로드 속도는 200%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신형 x12 LTE 모뎀은 업계 최초로 별도 허가 없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 비면허(Unlicensed)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LTE-U(LTE in Unlicensed spectrum) 기술을 통해 600Mbps까지 속도를 끌어올렸다.
LTE-U란 기존 LTE 주파수 대역과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캐리어어그리게이션(CA) 기술로 묶어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4G+의 핵심 기술이다. 기존 주파수 대역을 중심으로 비면허 대역에서 부족한 주파수를 확보해 용량을 늘리고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어 포화상태에 이른 주파수와 데이터 트래픽 폭증 문제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지난 5월 LTE-U 서비스를 개발해 시연하기도 했다.
통신사들은 면허대역과 비면허대역을 통합하기 위한 퀄컴이 LTE+Wi-Fi 링크 어그리게이션(LWA) 기술을 통해 자사의 와이파이 인프라를 활용해 면허대역 LTE 네트워크 용량을 확대할 수 있다.
퀄컴은 LTE 음성통화(voLTE) 품질 향상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x12 LTE 모뎀은 차세대 HD LTE 음성통화(VoLTE)와 LTE 영상통화(ViLTE)를 제공하며, LTE와 와이파이 간 전화 통화 핸드오버도 지원한다. 퀄컴 자체 테스트에서 경쟁사 제품이 28%의 통화 실패율을 보인 것과 비교해 퀄컴 x12 LTE 모뎀은 한 통의 전화도 놓치지 않았다.
퀄컴은 인지 컴퓨팅(머신러닝) 기술인 제로스(Zeroth)를 x12 LTE 모뎀에 통합해 실시간으로 와이파이 품질을 확인하고, LTE 셀룰러 네트워크와 와이파이 네트워크 간 끊김없는 연결을 지원한다.
올해 초 퀄컴은 기존 '고비(Gobi)'라는 LTE 모뎀칩 브랜드 명칭을 '스냅드래곤 X시리즈 LTE 모뎀'으로 변경했다. 성능에 따라 X5에서 X12까지 5단계로 나눠진다. 이 중 x12는 최상위 모델로 이날 발표된 x12는 지난해 발표된 x1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행사의 키노트를 맡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테크놀로지 총괄부사장은 “X12 LTE 모뎀을 탑재한 퀄컴 스냅드래곤 820은 차별화된 기능을 통해 제조사와 통신사가 최신 LTE와 와이파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4K 동영상과 가상현실, 인지컴퓨팅 기술 발전에 따라 사용자들의 더욱 강력한 모바일 경험이 가능하도록 빠른 성능과 대역폭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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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내년 1분기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냅드래곤820의 구체적인 성능도 하나씩 공개되고 있다. 스냅드래곤820은 x12 LTE 모뎀과 함께 크라이요 중앙처리장치(CPU), 아드레노530 그래픽처리장치(GPU), 헥사곤680 디지털신호프로세서(DSP)를 탑재하며, 헤이븐(Haven) 보안 기술과 제로스(Zeroth) 인지 컴퓨팅 기술이 결합된다. 또 이날 새롭게 발표된 '퀄컴 퀵차지3.0' 기술도 채택될 예정이다.
매년 홍콩에서 열리는 3G/LTE 서밋은 퀄컴이 각국의 통신사와 제조사(OEM)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 행사다. 지난 2007년 시작해 올해로 9회째를 맞았으며,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각국에서 약 1천800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차이나텔레콤 등 국내외 관계사들의 75개의 주제발표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