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분기 실적 발표 직전엔 늘 엄청난 전망 기사들이 쏟아진다. 최근 몇 년 째 주된 관심은 아이폰 판매 전망치다.
그런데 이번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인데도 아이폰 판매 전망치 뿐 아니라 실적 자체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편이다. 왜 그럴까?
미국 씨넷은 1일(이하 현지시간) 이 같은 의문을 풀어주는 기사를 게재했다. 투자자들이 ‘지금 당장의 실적’보다 올 가을에 내놓을 ’10주년 기념 아이폰’에 더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란 게 씨넷의 분석이다.
■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 소폭 증가 예상
애플은 2일 장 마감 후 2017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매년 10월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애플에게 3월 마감되는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해 이맘 때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 해 3월 마감 분기 때 애플은 아이폰 5천120만대를 판매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였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 6천100만대에 비해 16%가 줄어든 수치였다.
이후 애플은 2개 분기 연속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그 때문에 지난 해 9월 마감된 2016 회계연도엔 15년 만에 연간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다.
물론 애플은 지난 해 12월 마감된 2017회계연도 1분기에 사상 최대 아이폰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 7천829만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 판매량 7천480만대를 넘어섰다.
그렇다면 1분기 성적표는 어떨까?
미국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2월분기 아이폰 분기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3월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5천22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 판매량 5천120만대에 비해 100만대 가량 늘어난 것이다.
분기 매출 역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해말 출시된 아이폰7이 ‘평년작’ 수준 이상은 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 "애널리스트들, 2018 회계연도에 더 많은 관심"
하지만 씨넷은 애플이 공개할 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이례적일 정도로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신 올 가을 내놓을 예정인 ’10주년 기념 아이폰’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게 씨넷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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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증권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밀루노비치는 씨넷과 인터뷰에서 “대다수 투자자들은 애플의 2018 회계연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이번 분기 실적은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지난 2분기에 아이폰7 레드 버전을 선보였다. 또 아이폰SE 재고를 늘리는 한편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도 내놨다. 하지만 이 제품들이 애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