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에 필요한 거의 모든 계좌에는 번호가 있다. 계좌이체를 하려면 계좌번호를 알아야 한다.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계좌번호를 통해 송금과 수신이 이뤄진다.
우리에게는 또 다른 익숙한 번호가 있다. 휴대폰 번호.
그런데 1인 1 휴대폰 시대가 되면서 휴대폰 번호가 금융거래를 더 편리하고 간편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달 초 거래를 개시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중금리가 최대 강점으로 알려졌지만 이 못지 않게 중요한 특지이 하나 더 있다. ‘퀵 송금’이다. ‘퀵송금’은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간편 송금 서비스다. 휴대폰 번호만 알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어 굳이 계좌번호를 묻지 않아도 경조사비를 낼 수 있고 더치페이에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퀵송금을 이용하면 은행 앱에서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불러와 상대방 이름, 송금액,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면 터치 몇 번으로 편리하게 송금할 수 있다.
돈을 받게되는 상대방은 앱을 이용하거나 자신의 문자메시지로 수신하면 된다.
문자로 돈을 입금하겠다는 계좌이체 정보가 오면 수신인은 URL에 본인의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돈을 받을 수 있다.
퀵송금은 일정금액을 입금하도록 휴대폰 번호를 이용해 지인들에게 ‘요청하기'의 기능도 있어 동호회 등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퀵송금은 휴대폰 연락처만 있어도 송금이 가능하고 수신인이 다음날 자정까지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환불도 되며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송금이 가능해 간편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강조했다.
휴대폰 번호 송금은 케이뱅크가 처음이 아니다.
핀테크업체들이 서비스를 선보였고 일부 은행들도 휴대폰을 이용한 계좌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나 페이코 등이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KBE하나은행도 1Q트랜스퍼에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송금 기능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해외송금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휙서비스’에도 휴대폰 번호만 알면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가 있다.
휴대폰 번호는 계좌번호에 비해 덜 복잡하고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일이 다른 사람의 계좌번호를 찾지 않아도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만으로도 쉽게 송금할 수 있어 앞으로 활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계좌이체는 앞으로 은행들의 IT 기술 발전과 더불어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전화번호 송금에 음성까지 입혀 오는 28일 ‘톡소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톡소리는 휴대폰 연락처를 기반으로 음성을 통해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로 모바일뱅킹인 위비뱅크,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톡에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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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음성 이체 서비스인 '소리(SORI)‘가 계좌를 등록해야만 했던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음성과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간편 송금을 접목했다.
음성으로 받을 사람의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을 부르고 핀번호를 눌러 송금하면 우리은행 플랫폼 또는 문자로 상대방에게 내용이 전송된다. 문자 URL로 송금 내역을 받은 수신인은 케이뱅크 서비스처럼 링크를 따라 들어가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