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의 초반 흥행 기세가 매섭다. G4 렉스턴은 쌍용차가 3년 6개월 동안 3천800억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새로운 플래그십 SUV다.
쌍용차 신영식 전무(마케팅본부장)는 25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G4 렉스턴 테크쇼'에 참석, "지난 14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 G4 렉스턴은 전날까지 3천500여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7일)으로는 일평균 500대 수준이다. 국내 대형 SUV 시장 1위인 기아차 모하비의 월평균 판매대수가 1천200여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흥행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쌍용차는 고객 인도가 이뤄지는 다음달 1일 전까지 5천대 이상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내수 목표를 2만대로 잡았다.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매달 2천5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운 모하비의 월별 판매량을 2배 이상 상회하는 목표다. 쌍용차는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3만대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쌍용차는 또 하반기에는 7인승 모델을 시장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신 전무는 "G4 렉스턴의 7인승 모델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시점으로는 연말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 7인승 모델 출시를 통해 적절한 시점에 재부밍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7인승 모델이 5인승보다 가격이 높아 쌍용차 입장에서도 수익성과 고객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날 렉스턴 W의 단종설과 관련해서도 설명을 내놨다.
이수원 전무(기술연구소장)는 "큰 틀에서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렉스턴 W를 유지하고, 국내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렉스턴 W는 전 세계 107개 국가에 브랜드가 등록돼 있고 아직도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고객 수요를 감안해 렉스턴 W 고객 수요가 G4 렉스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기에 단종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차급에 비해 엔진 배기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G4 렉스턴이 지향하는 프리미엄은 가성비를 고려한 고급스러움"이라며 "V6를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기간과 비용 등이 고객 부담으로 전가되는 점을 감안하면 4기통 2.2 디젤 엔진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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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쌍용차는 이날 G4 렉스턴의 판매가격을 최종 확정하고 전국 200개 전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G4 렉스턴의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럭셔리 3천350만원 ▲프라임 3천620만원 ▲마제스티 3천950만원 ▲헤리티지 4천510만원이다. 경쟁 모델인 모하비의 가격은 4천110만~4천850만원에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