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세계 경쟁 위해 해외 인재는 필수"

이관우 버즈빌 대표, 각국 인재 확보에 매진하게 된 사연

인터넷입력 :2017/04/23 10:54

해외 시장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에 해외 인재가 필요한지를 묻는다면, 아마 대다수는 긍정적인 답변을 그럴 듯하게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현지 시장을 파악, 글로벌 파트너십 형성, 출신 국적을 막론한 훌륭한 인재 확보 등 나올 수 있는 의견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으로는 거침없이 해외 인재 물색에 나설 이유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줄 수 있을 만한, 알기 쉬운 경험담을 보유한 인물을 찾아갔다. 잠금화면 광고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이관우 버즈빌 대표다.

■해외 인재 모아 '다양성' 녹아든 서비스 도출

이관우 버즈빌 대표.

버즈빌 내에서 일하는 해외 인재들의 출신지는 다양하다. 특히 버즈빌이 시장 진출 혹은 진출 고려 중인 국가 리스트와 상관없이 혼재돼 있다는 점에 눈에 띈다. 버즈빌의 경우 일본·대만·미국 등 6개국에서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프랑스, 에티오피아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인력이 산재해 있다.

이관우 대표는 우선 세계 시장을 노리는 이상 진출 지역에 상관없이 여러 국가의 인재들이 모여 다양성이 담긴 서비스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먹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재들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UX)·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이너 같은 경우엔 프랑스·베트남 출신의 미국인 인재가 담당하고 있어요. 개발자 중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왔거나 에티오피아 출신의 인재도 있습니다. 서비스는 다양성이 보장돼야 해외에서 성공해요.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현지에 철저히 녹아들기 위해 현지 인재 위주로 채용해야 합니다."

다국적 인재 덕에 실무 측면에서 얻는 결과는 소박하지 않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인력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한국인만 있었더라면 알기 힘들었을 유럽·미주 지역 이용자의 성향을 고려한 UX·UI를 만들 수 있었다.

■글로벌 인력으로 한국 업체의 단점 극복해

이 대표는 또 다국적 인재가 없었다면 잠금광고 서비스를 비롯한 플랫폼 사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놓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의 경우 한국은 직접 업체를 찾아가 영업을 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현지에서 처음부터 직영업을 하기에는 서비스 이용자가 부족하고,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영업으로 광고를 많이 따야 한다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때문에 해외 진출 시에는 초기에 애드네트워크 업체와 협력, 긴밀한 관계 형성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수다. 이관우 대표는 2013년 잠금화면 광고 서비스를 출시하고, 미국 시장에서 여러 경험을 겪으면서 한국인들만으로는 협력할 업체를 만드는 데 소통의 한계가 있다고 깨달았다.

상대적으로 한국 애드테크 수준이 미국보다 뒤처진다는 점도 해외 인재의 필요성을 느낀 이유 중 하나였다. 네이버의 독점으로 발전이 느려진 온라인 광고 시장이 그대로 모바일 광고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이 대표는 앞서가는 미국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해외 인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언급했다.

■높은 해외 인력 비중…사내 친교활동 늘어

외국인 비중이 높은 인력 구성 덕에 사내 커뮤니티도 활성화됐다. 이 대표는 "테니스를 매우 좋아하는 프랑스 출신 직원이 있다"며 한국에 연고가 적다 보니 주로 직원들과 테니스도 함께 치고, 전시회도 보러 다닌다. 그런 점을 볼 때 해외 인력 비중이 높아 사내 자생적인 여가 조직이 활발히 운영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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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을 묻자 이 대표는 장기전이라는 생각과 함께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생각하는 것보다 해외 시장이 어렵다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어요. 쉽게 가기 위해서는 구글플레이스토어나 페이스북 등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글로벌 플랫폼에 올라타는 전략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런 플랫폼 활용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초기부터 고려해 서비스를 만드는 게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또 사업을 길게 보고, 어떻게든 버텨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