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과 관련 "SK하이닉스와 도시바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0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SK그룹 주최 '사회성과인센티브' 행사 후 기자들과의 만난 자리에서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반도체 고객들에게 절대로 해가 되지 않는 방법 내에서 (도시바 인수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와 도시바가 서로 협업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단순히 기업 자체를 돈 주고 산다는 개념보다 좀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해보고 (인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도시바 인수 관련 질문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일본 출장 계획 관련 질문에 "아직 누구를 만날지는 모른다"며 "출국금지가 풀렸으니 정해보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최근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18일부터 출국금지가 해제돼 글로벌 경영 행보 나설 수 있게 됐다.
3시간 가량 이어진 행사에 끝까지 자리한 최 회장은 휴식 시간에 이어진 도시바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이후 기자들의 도시바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도시바와 협업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도시바 반도체사업부 인수금액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 ‘출금해제' 최태원 SK회장 "만날 사람 정하겠다"2017.04.20
- 도시바 인수 3파전…유불리 셈법 '복잡'2017.04.20
- 도시바-日정부, 반도체 매각 줄다리기…왜?2017.04.20
- 도시바, 이달 내 반도체 매각 본입찰 실시2017.04.20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주 초 일본으로 출국해 도시바 인수전 상황을 점검한다. 또 오는 24일 도시바 경영진들을 만나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비전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 가격은 최소 20조원이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베인케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