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금지 조치가 해제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참여가 가장 중요한 경영 현안 하나로 꼽히는 만큼 다음주부터 일본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20일 서울 신촌 연세대 백주념기념관에서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 2nd 어워드’ 행사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출장 계획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누구를 만날지는 모른다"며 "출국금지가 풀렸으니 정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회장은 "오늘은 사회성과인세티브 행사가 더 중요한거 같다"며 도시바 반도체 인수와 관련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로 지난 4개월 간 발이 묶였던 최 회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18일부터 출국금지가 해제돼 글로벌 행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주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인수전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4일께 도시바 경영진과 만나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비전을 직접 설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시바 반도체 매각 가격이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되면서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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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태원 회장이 설립을 주도한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최 회장은 자신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에서 “인센티브를 지원해 사회적기업의 재무적 고민을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그의 제안에 따라 사회성과인센티브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SK 등 사회적 기업 분야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