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명작' 갤노트7, 리퍼폰으로 부활한다

'갤럭시노트' 브랜드도 유지할 가능성 높아

홈&모바일입력 :2017/04/13 16:01    수정: 2017/04/13 16:40

정현정 기자

지난해 발화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이 리퍼비시(Refurbish·재정비)로 제품으로 재출시되는 것이 공식화됐다. 갤럭시노트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반기 출시되는 플래그십 모델이 '갤럭시노트8'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1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리퍼비시에 대한 내부적인 방침은 정했다"면서 "갤럭시노트7 사태 마무리와 갤럭시S8 출시를 동시에 준비하면서 리퍼비시에 많은 신경을 못 썼던 것이 사실이지만 배터리 자체 문제로 결론이 난 만큼 리퍼비시 제품 출시도 다시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 사장은 "하지만 단순한 리퍼비시 제품이 아니라 발화 사고가 있었던 제품이기 때문에 각국의 사업자 뿐만 아니라 비정부기구(NGO)들, 미국 CPSC나 중국 질검총국, 한국 국표원 등 규제기관과 모두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협의가 마무리 되는 대로 별도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몇 주 전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기지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제기돼왔던 '갤럭시노트7 리퍼폰' 출시설을 고동진 사장이 공식화 한 것이다. 루머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리퍼 제품의 명칭은 '갤럭시노트R'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외관 디자인과 사양은 그대로 두고 배터리 사양을 일부 낮추는 등 변화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용량이 3500mAh였던 것에서 갤럭시노트7R(가칭)은 3200mAh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배터리 문제로 결론난 만큼 용량을 낮춰 안전성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13일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갤럭시노트7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잇따른 발화사고로 같은 해 10월 단종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이 배터리 자체 문제라고 공식 발표했다.

'갤럭시노트'라는 브랜드명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부적으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브랜드명 교체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과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패블릿의 원조'로 시장을 주도해온 만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가운데 브랜드 유지에 힘이 실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사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노트 브랜딩에 많은 공을 들였고 갤럭시노트는 우리의 아이덴티티(정체성)이기도 하다"면서 "아직 차기작을 갤럭시노트 브랜드로 출시할지는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못했으며 조만간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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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전자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소개한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첫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안전성에 대한 취재진들의 관심이 높았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고 사장은 "질문에는 성실히 답변 드리겠지만 오늘은 갤럭시S8 신제품에 집중해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사태로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 경험이 교훈이 됐고 여기에 투입된 비용이 반드시 투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갤럭시S8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만대 이상을 테스트했고 기존에는 하지 않았던 배터리 해체 검사 등도 추가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하고 소비자들이 마음놓고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책임자로서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