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사진 길동에게"…갤S8 '빅스비' 써보니

음성비서 역할…쓰면서 훈련하며 지능 높여

홈&모바일입력 :2017/04/13 15:47    수정: 2017/04/13 16:10

정현정 기자

"갤러리 앱에서 최근 사진 홍길동에게 문자로 보내줘"

'갤럭시S8'에 새로 생긴 측면 버튼을 누르고 '빅스비(Bixby)'에게 부탁하자 금방 갤러리에서 사진을 찾고 문자 메시지 목록에서 홍길동을 찾아 문자 입력 화면으로 전환해준다. 다시 빅스비 버튼을 눌러서 "길동아 뭐해 물음표"라고 말하니 문자 입력 창에 "길동아 뭐해?"라는 텍스트가 입력됐다.

갤러리에서 사진을 찾아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기까지 빅스비 버튼 한 번과 전송 버튼 한 번을 누른 것이 끝이다. 수고한 빅스비에게 '칭찬' 버튼을 한 번 날려줬다.

1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데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한국어 버전 빅스비를 직접 사용해봤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를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하면서 그동안 이용해볼 수 없었던 빅스비의 한국어 음성 비서 기능을 공개했다.

갤럭시S8+에서 지능형 비서 '빅스비'를 실행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갤럭시S8에 첫 탑재된 ‘빅스비’의 핵심인 '보이스' 기능은 전 세계 시장 중 한국에서 우선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4월 21일 갤럭시S8 출시 약 열흘 후인 5월 1일부터 국내에서 빅스비 한국어 음성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영어 등 다른 외국어는 5월 중순 이후에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날 “4월 21일 출시 시점부터 빅스비의 비전, 검색 등 기능은 모두 지원이 되고 대신 음성 인식 부분은 좀 더 완성된 모습으로 제공하기 위해 5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해외에서는 언어별로 그리 늦지 않은 시점에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S8에 첫 탑재된 빅스비는 단순한 음성 비서 서비스가 아니라 '빅스비'는 음성, 이미지, 텍스트, 터치 등의 다양한 입력 방식을 거쳐 정보를 받아들인 후,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인터페이스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 ▲보이스(Voice) ▲비전(Vision) ▲리마인더(Reminder) ▲홈(Home) 등 네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핵심 기능은 음성 인식 서비스인 ‘보이스’다. 화면 좌측 볼룸 조절 버튼 아래에 위치한 빅스비 전용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빅스비”라고 부르기만 하면 빅스비 보이스가 실행된다.

갤럭시S8 왼쪽에 빅스비 버튼을 꾹 누르거나

현재까지는 ▲갤러리 ▲연락처 ▲전화 ▲설정 ▲메시지 ▲카메라 ▲날씨 등 기본 앱에서 가능하다. 향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공개를 통해 써드파티 앱에서도 빅스비 연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처음 시작하는 서비스인 만큼 메뉴에서 보이스로 사용할 수 있는 앱과 예시 문장을 안내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갤러리에서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 검색해줘", "연락처에서 홍길동 연락처를 1234567 번호로 새로 저장해줘", "전화 받아줘", "와이파이 설정 진입해줘", "메시지에서 마지막으로 받은 메시지 보여줘", "계산기에서 5더하기 10 곱하기 4를 계산해줘" 같은 것들이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도 텍스트 입력 창이 선택된 상태에서 빅스비 버튼을 길게 누르면 보이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텍스트를 치는 대신에 쓰고 싶은 말을 말하기만 하면 문자메시지가 모두 써진다. 과금 등 문제 때문에 자동 발송되지 않고 사용자가 전송 버튼을 눌러줘야한다. 텍스트 입력 정확도는 꽤 높은 편이었다.

빅스비에게 부산에서 찍은 사진을 찾아서 엄마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다시 빅스비를 이용해 엄마에게 보낼 메시지를 입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여러 가지 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3월 29일 부산에서 찍은 사진 엄마에게 보내줘"라는 명령처럼 갤러리-전화번호부-메시지 앱을 차례대로 실행하면서 특정 이미지를 찾고, 특정 수신처를 찾아 메시지를 보내줄 수 있다.

빅스비는 지능형 서비스를 표방했다. 스스로 학습해서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피드백' 버튼을 만들었다. 빅스비가 특정 기능을 수행하고 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좋아요' 아이콘과 반대로 내린 '싫어요' 아이콘이 뜬다. 빅스비의 수행이 만족스럽다면 '좋아요' 버튼을 눌러 칭찬해주면 된다.

만약 원하는 대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싫어요' 아이콘을 누른다면 어느 부분을 개선해야할지 묻는다. 음성 명령 중에 어느 부분을 잘못 알아들었는지 지정해 수정해줄 수 있고 요청한 앱을 실행하지 않았으면 그렇다고 지적해줘도 된다.

'비전'은 갤럭시S8의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사물, 이미지, 텍스트, QR코드, 바코드 등을 인식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카메라 앱 혹은 갤러리에 촬영된 이미지 하단에서 빅스비 비전 아이콘을 터치해 실행하거나 빅스비 홈에서 바로 빅스비 비전을 실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해외 여행 중 외국어 메뉴판 때문에 당황했다면 카메라로 메뉴판을 비추고 번역하고 싶은 부분을 선택하면 이를 텍스트로 추출하거나 한국어로 번역해준다.

현장에서 이탈리어로 된 메뉴판을 비추고 'Coppa di selezione di gelato artiqianate'라고 된 부분을 블럭으로 지정하자 '수제 아이스크림 선택의 컵'이라고 번역해준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의미를 이해할 만큼의 수준으로 번역해준다. 현재 총 51개국의 언어 번역을 지원하며 추후 지원 언어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빅스비로 이탈리어로 된 메뉴판을 비추고 'Coppa di selezione di gelato artiqianate'라고 된 부분을 블럭으로 지정하자 '수제 아이스크림 선택의 컵'이라고 번역해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각종 이미지 검색도 가능하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봤을 때 어느 작가의 작품인지 알고 싶다면 카메라로 비추면 된다. 또 카메라로 특정 제품을 인지하면 온라인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장에서 포트메리온 컵을 비추자 상품 정보와 가격, 구입할 수 있는 쇼핑몰로 바로 연결이 가능했다.

'리마인더' 기능은 요즘 들어 부쩍 깜빡하는 일이 잦은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빅스비에게 "리마인더에서 내일 아침 9시에 우유사라고 알려줘"라고 부탁하면 내일 아침 9시에 알림을 주고 "퇴근할 때 피자시키라고 얘기해줘"라고 얘기하면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 빅스비가 알려준다.

(▷영상 바로가기 : 갤럭시S8 빅스비 '보이스' 인식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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