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그래픽 칩 개발에 이어 아이폰에 탑재할 전력관리반도체(PMIC) 자체 칩셋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독일 은행 방크하우스 람페의 칼스턴 일트켄(Karsten Iltgen)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독자 전력관리 IC(집적 회로)를 개발, 다이얼로그 칩을 부분적으로 대체하려는 유력한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약 80명의 애플 엔지니어들이 이르면 2019년 아이폰에 채택할 PMIC를 구체적인 계획 아래 개발하고 있다”며 “애플이 뮌헨과 캘리포니아에 전력관리 디자인 센터들을 구축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다이얼로그 반도체는 스마트폰, 파워 어댑터,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등에 필요한 전력 절감 솔루션을 개발하는 독일 업체로 전체 매출액의 약 74% 이상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올해와 내년에 출시될 차기 아이폰용 PMIC를 설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소식이 사실이라면 2019년부터는 이 회사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플은 이미 독일에서 다이얼로그 엔지니어 인력들을 자사로 합류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다이얼로그 경영진과 접촉한 현지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다이얼로그 PMIC 제품을 독자 칩셋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1천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을 고용해야 한다”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애플에 그래픽프로세서유닛(GPU)를 공급하던 영국 칩 제조업체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가 애플로부터 15개월에서 2년 내 지적재산권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애플의 라이선스 계약 위반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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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네이션은 애플의 아이폰, 태블릿, 아이팟, TV, 워치 등 제품에 GPU를 공급해왔다.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공급망을 옮기면서 대부분의 중요한 공급처들을 하나씩 교체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며 “애플은 아이폰에 대한 모든 것을 컨트롤하기 원하고 (아이폰은) 회사의 가장 성공적인 기기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보여진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