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EV 총괄 “테슬라 경쟁보단 고객 우선”

마이클 렐리 쉐보레 볼트 EV 총괄, 서울모터쇼 현장 방문

카테크입력 :2017/03/30 17:30

쉐보레 볼트 EV 개발 총괄인 마이클 렐리가 처음 한국을 찾았다. 그는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테슬라 경쟁보다는 고객을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이클 렐리 쉐보레 볼트 EV 개발 총괄 임원은 30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시장에 빠르게 볼트 EV가 완판되니 기분이 좋다”며 “아직도 볼트 EV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년에는 한국 시장에 더 많은 볼트 EV를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테슬라 모델 3와의 경쟁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고객을 우선시한다는 반응이다.

렐리 임원은 “모델 3 시승을 하지 못해 해당 차량에 대해 잘 모른다”며 “합리적인 가격, 많은 기능, 더 많은 주행거리 및 성능을 원하는 고객 요건에 맞춰서 볼트 EV를 만든 사실은 분명하다. 경쟁보다는 고객을 생각하는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고객을 우선적으로 더 미래지향적인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렐리 임원은 “자동차 개발하는 총괄 엔지니어라면 볼트 EV를 뛰어넘기 위해 사활을 거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내 자신은 남들보다 좀 더 차별화된 전기차를 만들어야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렐리 쉐보레 볼트 EV 개발 총괄 임원 (사진=한국GM 제공)

렐리 임원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볼트(Volt)를 통해 전기차 개발 노하우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행거리 연장형 볼트는 지난 1세대부터 수년동안 누적 주행거리가 20억마일이 넘는다”며 “주행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온도차에 따라서 어떻게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변화하는지에 대한 깊은 연구를 했다”고 자신했다.

볼트 EV는 한번 충전으로 383km까지 주행가능하다. 이는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국내 시판된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다. 이 역시도 고객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것이 렐리 임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볼트 EV는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달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일반 정속주행에 차간 간격 조절 기능이 더해져,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활용에 최적인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렐리 임원은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고 개발 기간에 대한 제한 때문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넣지 못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볼트 EV에 긴급제동장치, 차선이탈방지시스템 등을 탑재해 안전에 최우선을 뒀다”고 강조했다.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볼트 EV에 대해 설명중인 마이클 렐리 임원 (사진=지디넷코리아)

렐리 임원은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볼트 EV의 경우 완속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은 9시간 45분이며,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정(10시간 이내)를 충족한다. 테슬라 모델 S의 경우 10시간 넘게 걸려 보조금 지급 규정 충족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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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리 임원은 “우리가 정부 정책에 대해 크게 논할 사항은 아니지만, 정부와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위한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며 “쉐보레의 경우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기술이 있기 때문에, 법규에 때문에 겪는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렐리 임원은 미국 미시간주 출신이며 미시간 주립대에서 기계공학 학사학위를, 미시간 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각각 취득했으며,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 31년간 수소연료전지차, 주행거리 연장형 볼트, 스파크 EV 등 다양한 친환경차 분야에 전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