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가짜음식 유통 막으려 '블록체인' 도입

인터넷입력 :2017/03/26 09:31    수정: 2017/03/26 09:33

손경호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호주 주요 기업, 기관들과 함께 가짜음식이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

알리바바는 호주우체국, 호주 건강식품회사 블랙모어스, 글로벌 회계법인인 PwC 호주지사와 손잡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푸트 트러스트 프레임워크(Food Trust Famework)'를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블록체인은 분산네트워크를 활용한 디지털 거래 장부 역할을 한다. 이곳에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를 주고 받은 내역을 올리거나 각종 금융, 자동차 등 거래에 필요한 계약서를 올려 스마트계약서를 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블록체인 상에 한번 기록된 내역을 위변조하는 것은 현재 컴퓨팅 성능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네트워크를 사용해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이력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알리바바는 이러한 기술을 가짜음식이 유통되지 않도록 음식이력을 관리하는 용도로 쓴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상에 모든 음식 유통 이력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품질이 떨어지거나 가짜 성분을 담은 사기성 음식을 추적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는 주요 가짜음식은 과일주스, 올리브 오일, 후추, 곡물 등이다.

새로 개발된 프레임워크는 호주에서 우선적으로 테스트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블록체인 기술이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훨씬 투명하고, 보안성 높고, 사기 위험을 낮춘 방법으로 실시간 유통 경로를 추적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거래원장(ledger)을 조작하기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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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리바바는 각종 가짜상품들이 자사 서비스를 통해 유통되면서 몸살을 겪어왔다. 지난 1월에는 알리바바가 운영 중인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서 두 명의 가짜 스와로브스키 시계 판매자가 발견돼 처음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동안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1개 가짜상품이 알리바바에서 판매되면 최소 5명 이상 고객들을 잃게 된다"며 우려를 표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