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연임하며 오너 중심의 책임경영 행보를 가속화 한다.
국내 대다수 재계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 등재를 꺼리며 성과에 따른 보수만 챙겨가 여론의 도마 위에 심심치 않게 오르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17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정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정 회장은 이번에 현대차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현대건설(기타비상무이사) 등 총 4곳의 사내이사를 맡게 된다. 앞서 정 회장은 2009년 기아차, 2014년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난 바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이날 서울 역삼동 사옥 인근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제40기 주총을 열고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마찬가지로 2020년 3월까지다.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직을 2002년부터 계속 연임해오고 있다. 현대모비스에서 기획·정보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관련 부품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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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이로써 정 회장 부자는 그룹 내 총 8개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계속 맡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을 통해 계열사 이사회의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 오너 중심의 책임경영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