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드림카로 성장시킨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17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제49기 현대차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2016년 영업보고서를 통해 "출범 3년 차가 되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품 라인업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고객에게 더 큰 기쁨과 자부심을 줄 수 있는 드림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제네시스는 EQ900와 G80에 이어 올 상반기 첫 독자 모델 'G70'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준대형 세단 G80의 고성능 버전인 G80 스포츠를 선보인 바 있지만 파생 모델이 아닌 처음부터 고성능을 겨냥해 개발되는 차량은 G70가 처음이다. 제네시스는 또 지난해 북미와 중동, 러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유럽과 중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고성능차 라인업을 시장에 안착시켜 극한의 기술과 운전의 즐거움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역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정체와 그에 따른 업체간 경쟁 구도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자동차산업에서는 과거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주요 국가의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와 신재생 에너지의 부상이 차량의 전동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이 자동차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공유경제 트렌드가 확산하고 고객의 자동차 이용 패턴이 변화해 자동차산업의 구조가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다양한 신제품과 상품성 강화 모델로 침체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핵심 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품질과 안전'은 우리의 기본철학"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역량과 인프라를 최대한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환경을 지혜롭게 이겨내도록 내실 강화와 책임 경영에 매진할 것"이라며 "창립 50주년이 되는 올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통해 미래 50년을 향한 재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는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런칭한 그랜저의 판매 모멘텀을 해외시장에서 이어가는 한편, 올해 신규 차급으로 새로 선보이는 소형 SUV와 고급 소형 승용 라인업, 다양한 상품성 강화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유럽 고성능차 시장에 최초로 진출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현대차 만의 차별화한 럭셔리 경험,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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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아울러 자동차와 ICT 융합을 주도해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기차와 차세대 수소전기차, 고도화한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선도 ICT 기업과 외부 연구기관 등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미래 시장에 대비한 기술 및 사업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