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어렵겠지만 심기일전 하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그룹 본사에서 50여명의 해외 법인장들과 만나 이같이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5~20일 본사에 모여 올해 실적과 주요 현안을 비롯해 내년도 생산·판매계획을 논의한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해외 법인장들은 이날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고가 많았다"고 격려한 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특히 "내년에는 신기술 개발과 품질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정몽구 회장 주재로 해외 법인장 회의를 진행한다. 반기마다 전 세계 법인장들이 모여 글로벌 생산·판매실적을 분석하고 현지 시장 변화에 맞는 전략을 새로 수립한다. 다만 올해는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는 이형근 부회장 주재로 종합회의를 진행했다.
올해 회의는 예년과 달리 하루 이틀에 걸쳐 열렸던 회의 일정을 닷새가량으로 늘렸다. 또 회의 방식 역시 일방적인 보고 형식이 아닌, 브레인스토밍(자율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현대·기아차는 20일 열린 법인장 종합회의를 통해 ▲SUV 라인업 확대 ▲판매 최우선 지원 체제 구축 ▲신규 시장 개척 ▲승용 모델 경쟁력 향상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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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 나온 방안들은 정몽구 회장의 재가를 거쳐 내년 1월 2일 시무식에서 최종 발표된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오는 26일께 '2017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각 계열사별로 조직 개편을 거쳐 내년 경영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현대·기아차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에 역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 역시 2년 연속 달성 실패가 예상되고 있다. 3년 만에 글로벌 판매가 800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