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조재환 기자) 15일 국내 1호 전시장을 연 테슬라에 대응하려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17일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일대서 개막하는 제 4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각 주력 모델들을 전시했다. 주행거리를 연장시키고 저가형 트림을 추가시켜 고객 선택폭을 넓히겠다는 것이 이들의 핵심 전략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경제형 ‘I’ 트림을 16일 출시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I트림은 제주도 내에서 실구매가 1천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정부와 제주도 지자체 보조금 및 세제혜택이 적용되면 1천84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는 N트림 실구매가격보다 160만원 저렴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I트림에는 러기지네트, 후방카메라, 에어로와이퍼, 히트펌프시스템, USB충전기 등이 제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과 렌터카 등 사업용 구매 고객을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I트림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I트림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를 출시해 테슬라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내에서 친환경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문대흥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지디넷코리아와의 만남에서 “전기차 라인업은 앞으로 소형부터 제네시스 브랜드까지 범위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현대차는 각 차종의 특성에 맞는 전기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종에 상관없이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 현대차의 목표다.
기아차는 올해 제주전기차엑스포에서 주행거리가 늘어난 2018 쏘울 EV의 주요 제원을 공개했다.
2018 쏘울 EV는 1회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를 기존 148km에서 20% 올린 180km까지 끌어올렸다. 또 기존 모델보다 3kWh 늘어난 30kWh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기아차에 따르면 쏘울 EV는 국산 전기차 최초로 지난해 글로벌 판매 2만1천대를 돌파했다. 이를 기반으로 경제성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고객들을 모으는 것이 기아차의 전략이다.
기아차 2018 쏘울 EV는 현재 사전 계약을 거친 후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2018 쏘울 EV의 정부 공인 주행거리가 자체 평가 기준인 180km보다 높게 측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최초 공개됐던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최대 주행거리가 180km로 소개됐지만, 이후 출시 시점 떄 정부로부터 191km 주행거리를 공인받은바 있다.
한국GM은 17일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개막 당일 볼트 EV 국내 출시 행사를 열고, 볼트 EV의 국내 판매 가격과 주요 특징 등을 소개한다.
볼트 EV의 가장 큰 특징은 주행거리다.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36.7kg.m인 볼트 EV는 환경부로부터 383km 주행거리를 지난해 12월 인증받았다. 이는 테슬라 모델 S 90D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 378km보다 높은 편이라 테슬라가 견제해야 할 대표 차종으로 손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볼트 EV의 판매가격이 4천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정부와 제주도 등의 지자체 보조금이 적용되면 실제 구매가격은 2천만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볼트 EV 구매에 대한 예비 오너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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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이번 엑스포에 참석하는 업체들이 내놓은 새로운 전기차는 향후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중요한 기회의 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쏘울 EV, 볼트 EV 등을 볼 수 있는 2017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는 17일부터 23일까지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