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기기 애호가가 라즈베리파이로 만들어진 윈도98 기반 스마트워치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뢰찾기 게임을 돌릴 수 있었는데 대단히 느렸다는 후문이다.
미국 지디넷은 6일(현지시간) 라즈베리파이로 윈도98 기반 스마트워치를 만든 사례를 소개했다. 이를 만든 주인공은 인터넷게시판 커뮤니티 레딧 이용자 'Lord_of_Bone'이라는 사람이다.
[☞원문: Raspberry Pi goes back in time: Now it's running Windows 98 as a smartwatch]
제작자는 윈도98 기반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이건 터무니없고 조악하데다가 별 쓸모도 없지만 쿨한 프로젝트"라며 장장 10분에 걸친 기기 부팅과 이후 느려터진 동작 속도를 보여 줬다.
시연된 내용 가운데 윈도98에 내장된 게임 지뢰찾기(Minesweeper) 구동 장면도 있었다. 제작자는 향후 1인칭슈팅(FPS) 게임 원조로 불리는 둠(Doom)까지 돌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Lord_of_Bone은 그가 어렸을 때 갖고 있던 낡은 윈도98 기기에서 영감을 받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기기도 엉성하고 굼떠 별로였지만 그걸 향한 묘한 향수를 품게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 '314REACTOR'에 윈도98 기반 라즈베리파이 스마트워치 제작기를 정리해 게재했다. 라즈베리파이A+ 기판과 터치스크린, 케이스, 배터리 등을 조립한 하드웨어에 QEMU을 에뮬레이터로 썼다.
[☞원문: Windows 98 Wrist Watch]
그는 글에 "낡은 펜티엄2와 64MB 램과 후진 내장그래픽 기반 시스템이 날 미치게 했던 윈도98에 애착이 있다"며 "요즘은 그걸 유일한 컴퓨팅 자원으로 삼는 고통을 받을 필요 없이 내가 원할 때 당시로 돌아가 그걸 써 볼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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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는 일단 윈도98 기반으로 스마트워치에 하드웨어 버튼을 하나 추가할 계획이다. 이걸로 윈도98, 윈도95, 윈도ME, 윈도XP 운영체제를 전환하면서 돌릴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 운영체제를 (지금은 아닌데) 전부 돌릴 수 있게 되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내 기억에 윈도98보다 윈도XP 구동이 훨씬 심각하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