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급성장에도 심각한 영업적자를 겪었던 스냅이 상장 대박을 쳤다.
미국 인기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이끌고 있는 모회사 스냅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한 주당 가격이 44%로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흥미를 끄는데 성공했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한 주당 17달러 가격이 매겨졌던 스냅 주가는 상장 첫 날 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를 기준으로 한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340억달러(약 39조62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스냅이 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 투자 열풍이 거센 것이다.
스냅은 하루 평균 활동 사용자수(DAU)가 1억5천800만명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 회사 서비스 사용자들이 18세~34세 사이 젊은층이라는 점이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뭘 공유하는지만으로는 정확히 정의되지 않는 이들의 놀이터가 스냅챗인 셈이다. 그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한 광고주들에게 스냅은 매력적인 회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냅은 아직 불안한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 회사는 데이터스토리지, 마케팅, 연구개발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5억1천460만달러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대비 8배가 뛴 4억450만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장세가 비용지출을 따라잡기는 힘들었다. 특히 모든 인프라를 의존하고 있는 구글 클라우드 사용료가 지난 5년 간 매년 4억달러 달하고, 증강현실(AR) 선글라스인 스펙터클도 아직은 수익을 낸다기보다는 비용을 지출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광고비즈니스를 빠르게 키워나가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첫 날 주식 가격이 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을 점치는 요소라고 보기는 어렵다. 앞서 페이스북은 상장 첫 날 주가가 0.6% 오르는데 그친 이후 1년 넘게 첫 날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지만 사용자수 증가와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4배로 뛰었다. 반면 트위터는 상장 첫 날 73%에 달하는 주가상승을 기록했던 트위터는 주가가 반토막 나고, 성장 정체기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다만 상장 작업이 연착륙하면서 스냅은 기존 자사 제품들을 진화시켜나가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은 긍정적인 신호다. 이 회사는 여러 기술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워왔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 회사가 인수한 스타트업들은 다음과 같다.
■ 애드라이브: 실시간 화상 API 보유 회사. 스냅챗 내 실시간 화상채팅 기능을 맡았다.
■ 버전스 랩스: 카메라 선글라스 제조사. 스냅의 증강현실(AR) 선글라스 '스펙타클'을 만든다.
■ 스캔: QR코드 개발사. QR스냅코드 서비스를 도입해 스냅챗 내 다른 사람을 팔로우하는데 QR코드 스캔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 룩세리: AR 기반 셀피 마스크 앱 개발사. 스냅챗의 대표 서비스인 셀피 렌즈 기술을 개발했다.
■ 비트스트립: 개인용 이모티콘 제작 서비스인 비트모지 아바타 개발사. 스냅챗 내 개인용 스티커를 만들 수 있게 지원한다.
■ 오비어스 엔지니어링: 컴퓨터 비전 앱 제조사. 월드 렌즈에 기여했다.
■ 벌브: 모바일검색 앱 개발사. 스냅챗에 탑재된 검색 및 내비게이션 기능을 구현한다.
관련기사
- 페북 넘겠다는 스냅, IPO 대박 날까2017.03.03
- 스냅챗 모회사 스냅, 기업공개 신청2017.03.03
- 내년 IPO 앞둔 스냅, 넥스트 페이스북 될까2017.03.03
- 스냅챗, 증강현실 스타트업 인수...전자상거래도 진출할까2017.03.03
■ 프리트: 광고플랫폼. 스냅챗 내 인터렉티브 광고 게임을 이끈다.
■ 씨메진 미디어: AR 기반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스냅 내에서 가상 오브젝트를 추가하는 기능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