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지하철 내 공공와이파이 적용이 완료되면 기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제공하고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속도를 크게 뛰어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이 지난 23일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이동 핫스팟 네트워크’(MHN)의 상용화 장비 검증 테스트를 가졌다.
ETRI가 상용화에 성공한 MHN기술은 현재 지하철에서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와이브로(WiBro) 및 LTE 기반 이동무선백홀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검증테스트 결과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Gb㎰로 현재 통신3사가 제공하고 있는 LTE 와이파이보다 10배가 빠르고 와이브로 보다는 100배가 빠른 상황이다.
기존 통신3사 LTE서비스의 경우 전체 지하철(10량)에 340~360Mb㎰를 통신속도를 제공하지만 달리는 상태에서의 실제 서비스 체감속도는 100Mb㎰ 내외이다.
ETRI가 개발한 MHN기술은 미개척 주파수인 밀리미터(㎜) 고주파 통신대역인 24∼26.5㎓ 대역을 이용하고 있으며 대역폭이 500㎒로써 최근 LTE기반의 와이파이 서비스로 시작한 LG유플러스의 주파수 대역폭 20㎒대비 약 25배에 이른다.
기존 지하철이나 KTX에서는 한꺼번에 수백 또는 수 천명에 달하는 승객이 인터넷을 이용, 기존 와이브로나 LTE 망의 데이터를 와이파이로 변환시키는 방식으로는 인터넷 활용에 한계가 있어 왔다.
하지만, 이번 ETRI의 MHN 기술은 500㎒에 이르는 넓은 대역폭을 활용, 수백명의 승객이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HD급 수준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동무선백홀을 통해 기가급 데이터를 지하철 차량에 전송받아 와이파이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 일반 승객들은 달리는 지하철 내에서 스마트폰을 이용,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은 정부 5G 통합과제중 하나로 미래창조과학부의 “MHN 이동무선 백홀 기술개발”과제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ETRI가 주관기관으로 서울도시철도공사, SK텔레콤, 회명정보통신, 아트웨어, KMW 등 6개 기관이 공동연구를 수행중이다.
MHN기술은 지하철 및 열차뿐만 아니라 고속버스나 자동차 등 달리는 이동소형기지국용 기술로도 확장이 가능해 지난해 11월 미국 달라스에서 개최된 '스몰셀 포럼'에서, 최신 5G 관련 기술을 선보여 포럼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서울지하철 8호선 시연은 전동차 전면과 후면에 각각 1Gb㎰서 모두 통신을 할 수 있도록 액세스포인트(AP)를 장착해, 전동차 1대(10량)당 단방향 전송 시연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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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는 이번 시연 이후 올해안에 속도를 높여 열차 전면은 앞에 달린 통신장비에서, 후면은 뒤쪽에 달린 통신장비에서 각각 신호를 전공해 4~5Gb㎰급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내년까지는 주파수 대역폭을 1㎓로 넓혀 10Gb㎰의 지하철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의 MHN 상용화 장비 검증 테스트는 기존 통신사가 제공을 시작한 LTE급 와이파이 대비 10배 가량의 속도를 보여주었으며 2018년에는 기존 LTE통신보다 100배 빠른 10Gb㎰급 통신서비스를 지하철 이용객에게 무료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