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지하철에서 LTE보다 10배 빨라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지하철에서는 와이브로 주파수(2.3GHz)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미개척 주파수인 30~300GHz의 밀리미터파를 이용할 경우 기가급 와이파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4년여에 걸친 노력으로 기존 와이브로 기반의 이동무선 백홀 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100배 빠른 이동무선백홀(MHN) 기술을 서울지하철에서 시연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일규 ETRI 기가통신연구2실장은 “현재 LTE에서도 지하철 차량 전체에 제공할 수 있는 최대 대역폭이 100bps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광대역인 30~300GHz의 밀리미터파를 이용할 경우 차량 전체에 1Gbps까지 가능하고 LTE보다 평균 5~10배 빠른 무선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측면에서는 올 상반기까지 최적화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용화는 통신사업자들이 결정해야 할 일이지만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1개 노선 정도에서 시범사업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발된 MHN 기술은 5G 이동통신 개발사업의 하나로 미개척 주파수 대역인 30~300GHz의 밀리미터파를 사용한다. 기존에는 열차 내부의 와이파이 무선 공유기와 지상의 기지국 사이의 무선 구간을 와이브로 기반 이동무선 백홀로 연결해 10Mbps 정도의 속도를 제공해 왔다.
기가급 데이터를 지하철 차량에서 받기 위해선 터널 내부에 일정 간격으로 기지국 무선주파수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또 장비와 차량 간 연결은 차량 앞뒤 칸에 각각 500Mbps씩 데이터를 받아 총 1Gbps를 제공한다. 차량 내에선 객차마다 기가급 무선중계기(AP)를 달아 와이파이처럼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리다.
열차가 총 10량이라면 각 1량 당 100Mbps가 지원되는 셈이다. 동영상을 다운로드 하기 위해선 약 3Mbps가 필요한데 객차 당 동시에 30명 넘게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시청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ETRI는 지하철 8호선 석촌-잠실-송파역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지하철터널에 5개의 무선주파수 장비를 설치하고 차량용 단말은 열차 내에 직접 설치했다.
연구진은 2년 내에 1Gbps를 10Gbps급으로 향상시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향후 KTX처럼 고속 이동중인 곳에서도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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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HN 과제는 ETRI 주관기관으로 도시철도공사, SK텔레콤, 회명정보통신, 아트웨어, KMW 등 6개 기관이 참여해 공동연구를 수행중이다.
김일규 시장은 “현재 통신사 중에는 SK텔레콤이 과제에 참여하고 있지만 상용화와는 관련이 없다”며 “구축비용 측면에서는 기존 와이브로를 이용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없지만 와이브로나 셀룰러 주파수 이용대가보다 저렴한 밀리미터파인 광대역 주파수를 이용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