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휩싸인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지분을 절반 이상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시바 반도체를 둘러싼 인수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0일 도시바가 주력 제품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지분의 50% 이상을 매각해 1조 엔(10조1천4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원전사업 실패로 7천억 엔(7조360억원)의 손실을 보고 벼랑 끝에 내몰린 도시바가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도시바의 한 임원은 "신용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가급적 많은 자금을 조달해 경영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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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분 매각 규모 50% 이상…판 커진 인수전
도시바는 지난 4일에 마감된 첫 입찰에 이어 오는 24일 재입찰을 통해 다른 기업에도 인수 기회를 열어놨다.
20일 도시바가 외부출자 비율을 5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짐에따라 “경영권도 없는 매물을 검토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던 캐논과 도쿄일렉트론 등도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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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경영권이 없는 신설회사의 지분 19.9%만을 팔겠다고 했을 때 반응을 보인 기업은 SK하이닉스,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베인 캐피탈, 대만의 폭스콘 등 5개 업체였다.도시바 임원은 “유력한 고객들이 입찰 의사를 보이는 중"이라며 “미국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 시기는 올해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에 따르면 매각 조건은 ▲ 사원 고용 유지 ▲ 일본 내 개발생산 유지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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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이나 펀드가 경영권을 잡을 경우 우려되는 내부 불안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도시바의 입장에 대해 “도시바가 1조 엔 이상을 자금을 마련하려면 주식의 3분의 2이상을 매각해야 계산이 맞다”며 “그렇게 될 경우 도시바가 경영 주도권을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