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美 원전 자회사 회계조작 논란

분기 실적발표도 늦춰…"조사에 한 달 정도 걸려"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2/15 16:49    수정: 2017/02/15 16:58

경영난으로 반도체사업 포기 의사를 밝힌 도시바가 이번엔 미국 원전 자회사 회계조작 논란에 휘말렸다.

니혼테레비는 15일 도시바가 201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연기한 것은 미국 원전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 회계 조작 의혹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자회사의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한 달 가량 소요될 예정이라고 니혼테레비가 전했다.

당초 도시바는 14일 지난해 1~3분기(4~12월)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부 사정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실적 발표를 연기하면서 각종 추측이 제기됐다.

(사진=도시바)

이날 니혼테레비 보도로 실적 발표 연기가 회계조작 의혹 조사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의 회계 조작은 시가 시게노리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 방문 때 촉발됐다. 회동 이후 시게노리 전 회장과 웨스팅하우스 대니 로데릭 회장이 간부들에게 회계 내용을 부풀리란 압력을 가했단 것이다.

2015년 말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원자력서비스 기업을 인수할 때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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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웨스팅하우스가 2015년말 원자력서비스 기업 CB&I스톤앤웹스터를 인수할 때 자산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선 이 문제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도시바는 지난해 12월 미국 원전 자회사가 거액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은 이런 도시바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