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폭스콘 등과 '도시바 인수전'

성공 땐 낸드 강화…'3조원 투자' 성공할까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2/07 18:28    수정: 2017/02/08 11:40

정현정 기자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과 일본 샤프를 인수한 대만 혼하이정밀공업까지 가세한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지분인수 참여는 D램에 비해 열세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 강화를 위한 목적이다. 삼성전자가 독주하던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7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도시바 낸드 사업에 대한 인수 제안서를 제출마감일인 지난 3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SK하이닉스는 "이 제안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non-binding) 것으로 최종 입찰 참여 여부는 미정"이라면서 "추후 진행사항에 대해서는 결정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시바는 원전 사업 손실 등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달 이사회에서 올해 3월까지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 또 신설회사 지분 20% 가량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분매각가는 우리 돈 약 2조~3조원대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매각 지분 전량을 사기 위해 3조원 이상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원전 사업에서의 손실 등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달 이사회에서 올해 3월까지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신설회사의 지분 20% 가량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진=도시바 홈페이지)

입찰에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해 도시바와 낸드플래시 공장을 공동 운영 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베인캐피탈, 유럽 퍼미라 등 재무적투자자(FI)를 포함한 업체들도 응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대만 전자기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혼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인수한 일본 샤프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인수전 참여 후보로 거론되던 캐논과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장비 협력업체나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기업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바는 이들 업체 중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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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도시바 지분을 획득하게 되면 D램에 비해 약한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2012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은 지난달 LG실트론 지분 51%를 6천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등 반도체 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6%로 1위, 도시바가 19.8%로 2위, 웨스턴디지털이 17.1%, SK하이닉스 10.4%, 마이크론 9.8%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