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심화에 따른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 '1조클럽'에 재진입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천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3천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 17조1천980억원과 영업이익 3조2천76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 2015년과 비교해서는 9%, 39% 감소한 수치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전분기 대비 13% 늘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3% 줄었지만,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eMCP 제품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가격은 14%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모바일과 서버에서 기기당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도 엔터프라이즈 SSD와 모바일 기기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하면서 D램의 경우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낸드플래시는 3D 제품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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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SK하이닉스는 기술 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20나노 초반급 D램 공정전환을 가속화하고 10나노급 D램도 양산을 시작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M14 2층에 3D 제품을 위한 클린룸을 마련해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4세대(72단) 3D 제품도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환경이 전망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SK하이닉스는 자체 역량을 끌어올리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