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中 부진 만회카드...소남영 전 부사장 복귀

판매 부진, 딜러 갈등 극복 적임 중국통 평가

카테크입력 :2017/02/17 17:39

정기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과 딜러 갈등 등의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소남영 전 부사장을 재임명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17일 기아차에 따르면 최근 소남영 전 부사장을 기아차 중국법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신임 총경리(법인장) 겸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소남영 총경리의 재영입은 중국 시장 재정비를 위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신임 소남영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사진=기아차)

신임 소 총경리는 기아차의 중국시장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6년 둥펑위에다기아 판매본부장으로 중국생활을 시작한 소 총경리는 중국법인을 이끌던 2011~2015년 매년 연간 판매량을 23%가량 증가시켰다. 2014년에는 목표량(65만대)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64만6천대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소 총경리가 2015년 7월 판매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지난 2년간 상황은 악화됐다. 2015년에는 61만6천1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연간 목표량(75만대)와의 격차는 더 커졌다. 지난해에는 4.5% 성장했지만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15%)을 밑돌아 기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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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인 소 총경리는 중국 시장 판매 감소와 재고 증가로 지난해말부터 불거진 현지 딜러들와의 갈등도 조율할 적임자로도 꼽힌다. 현지 딜러 100여명은 4천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요구하며 지난달에는 공개서한을 통해 문제 해결 전까지 기아차 차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현지판매대수는 3만80대로 전년동월 대비 39% 감소했다.

기아차는 소 총경리 영입에 따라 오는 4월 중국 사업부의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한편 2015년 8월부터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로 일해왔던 김견 부사장은 국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