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통번역 기술로 언어장벽 없앤다

세계 첫 5G 올림픽 등 한국 ICT 기술 뽐낼듯

방송/통신입력 :2017/02/19 14:18    수정: 2017/02/19 14:40

내년 2월9일부터 17일간 펼쳐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5G,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이 선보이는 ICT의 향연장이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찾아간 평창과 강릉의 경기장 곳곳에는 조직위 관계자들이 앞으로 찾아올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들의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이지만 이달부터 평창올림픽의 테스트 일환으로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를 찾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시연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4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 때마다 ICT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는데 평창올림픽에서는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가 제공된다”며 “특히 KT가 주축이 돼 제공되는 5G의 경우 중국, 일본 관계자들이 찾아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홍보전시관에 만들어진 조형물

■ 세계 최초 5G 올림픽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또 다른 말로 ‘첨단 ICT 올림픽’으로 부른다. ‘세계 최초 5G 올림픽’, ‘즐기는 VR 올림픽’, ‘편리한 IoT 올림픽’, ‘똑똑한 AI 올림픽’, ‘감동의 UHD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 시속 500Km 고속열차에서도 통신이 가능한 서비스다. LTE에 비해서는 280배, 300Mbps 서비스가 가능한 광대역 LTE-A보다는 70배 이상 빠르다.

정부는 경기장과 프레스센터, 또 인천공항에서 경기장이 위치한 강원도까지 달리는 KTX와 버스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5G 기반의 홀로그램, 360도 VR, 옴니뷰, 타임 슬라이스 등의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5G에 대한 국제표준이 확정되지 않아 평창올림픽에서는 KT가 발표한 평창 규격에 따라 시범서비스가 제공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표준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일본과 중국이 한국이 제공하는 5G 시범서비스에 대해 관심이 높아 일부 서비스는 비밀에 부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언어장벽 없는 올림픽

조직위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서비스 중 하나가 자동통번역 서비스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독일어 아랍어 등 8개 외국어에 대한 통번역이 가능하다.

특히, 텍스트 입력과 말하는 음성 통번역은 물론이고 올림픽 개최 이전까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진으로 촬영한 문자도 인식해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지난 브라질 올림픽 때 자원봉사자가 5만명이었는데 영어를 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였고 이 때문에 언어소통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됐다”며 “평창올림픽에서는 ETRI와 한글과컴퓨터가 공동개발한 자동통번역 지니톡 서비스가 이 같은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니톡을 서비스하는 한컴인터프리 관계자는 “현재는 모바일 앱을 통해 네트워크가 연결된 곳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2분기 내에 네트워크 연결이 안 되는 지역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한 오프라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재유 미래부 제2차관은 “평창올림픽은 자동통번역 서비스를 통해 처음으로 언어장벽 없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ICT 기술이 올림픽을 통해 소개되고 향후 국제경기 개최국에 전략 상품으로 수출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평창올림픽에는 AI를 기반으로 한 콜센터, IoT 거리에서 시승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4K?8K UHD 시범서비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12K 실감형 파노라마 TV, 스키점프 등 경기코스를 가상체험 할 수 있는 VR 서비스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 꼼꼼히 구축된 첨단 인프라

평창올림픽은 100여 개국의 참가국, 약 150만명의 관중, 9만2천여 명의 운영 인력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국제행사다. 방송을 통해 지켜보는 시청자도 약 38억명(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의 한 관계자는 “역대 동계올림픽 중 참가국이 100개국을 넘긴 적이 없었다”며 “현재 90여개국이 참가를 확정지었고 100개국이 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역대 최다 인원의 참여가 예상되는 올림픽인 만큼 경기기록과 집계, 방송중계, 보안시설, 무선인터넷 등에 구축된 네트워크 장비만 3천289대, 이를 연결하는 지하 관로만 750K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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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투입되는 ICT 기기도 데스크톱 2천613대, 노트북 5천794대, 태블릿 1천520대, 와이파이 AP 6천619대, 스마트폰 1만8천500대 등으로 적지 않은 숫자다.

조직위 관계자는 “경기운영이나 미디어, 행사 등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무전기만도 약 2만대에 이른다”며 “혼신 방지와 불법무선국 감시 등 전파환경 관리에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고 선수촌 등에는 와이파이 인증제와 이통사에 기지국 신설을 통해 서비스 개선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