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디바이스 25만개, 10만개 IPTV 세트, 1만5천 인터넷회선, 2만개의 유선전화, 통신관로 1천391km, 8테라급 대역폭”
2일 국회에서 열린 ICT 올림픽 토론회에서 김형준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이 제시한 ICT 올림픽의 청사진이다. 김 단장은 21억명의 시청자와 5만명의 올림픽 패밀리에 세계 최고의 5G 올림픽을 선사하기 위해 이처럼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5G 이동통신은 데이터 전송속도는 물론 데이터 전송량이나 지연속도 면에서 기존 통신서비스와 비교해 전혀 다른 일상을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 일본 등이 5G 기술 선점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단장은 “올림픽은 2년 반이 남았지만 KT는 내년말까지 망 구축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1년 반만 남았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며 “5G 기반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초광대역 밀리미터파, 매시브 미모(MIMO), 빔포밍과 같은 핵심기술을 선점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평창올림픽과 연계한 KT의 5G 로드맵은 3단계로 구성된다. 우선 테스트베드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에 두차례에 걸친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이후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거쳐 2020년 최종 상용화 단계로 이어진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인접 3개국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달아 예정된 만큼 각국의 통신사와 협력 방안도 마련됐다.
김형준 상무는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5년전부터 전략 협의체를 운용해왔기 때문에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면서 “중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평창올림픽의 경험을 토대로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수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는 5G를 활용한 전략을 선보였다. 정현규 ETRI 통신인터넷연구소장은 “기가코리아 5G 기술 개발과 ETRI의 5G 통합사업 R&D 결과물을 평창올림픽 기간에 선보이는 5G 서비스, 장비전시, 시연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테면 5G 통신 시연을 제공하기 위해 기지국과 단말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핵심기술검증 테스트베드나 개념검증 시스템도 선보인다. 평창 올림픽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형셀을 개발해 일반 관람객에게 엔터테인먼트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밖에 기가급 동영상 중심 SNS가 가능한 모바일 엣지 서비스 플랫폼 기술 시범 서비스, 사물 SNS가 가능한 5G-IoT 지능 서비스 플랫폼 기술 체험관 서비스, 근접거리 데이터 순간무선전송(Zing) 기술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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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와 기술을 담당하는 삼성전자는 표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노원일 삼성전자 상무는 “평창 5G 시범 서비스를 위해 삼성전자는 사업자, 협력사와 함께 무선 통신 장비 개발을 위한 규격을 협의 중”이라며 “이 규격 내년 중순에 완성되면 2017년 초 모뎀, RF, 안테나 소자 개발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통신 표준화 단체인 3GPP에서 내년 3월 시작될 5G 표준화를 위해 국내외 협력사와 함께 국제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