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은 8K TV로 보나…개발 경쟁 '후끈'

IHS, 올해 시장 태동 中시장 급성장 기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07/14 15:13    수정: 2015/07/14 17:17

이재운 기자

2년 반 뒤로 다가 온 평창 동계 올림픽을 UHD 보다 4배 더 선명한 8K TV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를 중심으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TV 세트 업체들의 시장 진입 시기도 임박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오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말부터 8K TV가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때에는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40만대, 2020년 100만대

시장조사업체 IHS는 8K TV 시장이 올해 2천700여대를 시작으로 점차 성장, 2018년 출하량이 40만대에 육박하고 2020년에는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14에서 선보인 8K 화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1K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섰다.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8K 방송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도쿄 올림픽을 8K 방송 활성화의 기준점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보다 앞서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시범방송이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이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 대중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이 개최되는 2018년, 또는 2020년 하계 올림픽이 시기적으로 유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8K 해상도는 7680x4320 픽셀(화소)로 현재 최고 해상도인 4K(UHD, 3840x2160) 보다 4배 더 선명한 수준의 화질을 제공한다. 같은 면적 안에 색을 나타내는 점 단위인 화소가 더 촘촘하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더 커지는 TV 화면, 더 높아지는 해상도

폴 그레이 IHS 수석연구원은 “8K TV 수요 증가의 가장 주요한 요인은 소비자들이 점차 더 큰 화면을 선호하는 현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화면으로 볼수록 더 선명한 해상도를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TV 제조사들이 전면에 내세운 TV 화면 크기는 65인치다. 이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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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패널 업체들은 더욱 선명하고 화사한 색감을 살릴 수 있는 해상도 제품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중국 패널 제조사 BOE가 10K 해상도 패널을 SID 2015에서 깜짝 공개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열린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워크숍에서 11K 패널 개발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나 CSOT 등 다른 업체들도 8K 이상 해상도를 가진 패널 개발에 나선 상태다.

IHS는 8K TV 시장이 특히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패널 제조사들도 현지에 확보한 생산 거점에서 8K 패널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8K TV 시장이 올해 태동해 2018년과 2020년에 있을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맞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두색으로 표시된 중국 시장의 확대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자료=I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