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작년 악몽 잊고 새출발"

가입자 성장세 바탕으로 케이블TV투자 강화…스틱사업 활성화로 OTT시장 이끈다

방송/통신입력 :2017/02/09 18:08

지난해 SK텔레콤과 인수합병 실패 이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CJ헬로비전이 올해 재도약하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보였다.

이 회사는 특히 케이블TV가입자를 IPTV에게 뺏기는 것을 방어하는 정책 보다는 신규 투자를 통해 디지털TV가입자를 늘려 의미있는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6.9%, 영업이익은 59.1% 감소했다.

그러나 케이블TV가입자 수는 늘었다. 12월 말 기준으로 총 411만9천228명이며, 그 중 디지털 가입자는 약 64.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63.5%에서 다소 성장한 모습이다.

CJ헬로비전은 올해 아날로그TV가입자를 디지털TV가입자로의 가입을 유도하는것뿐만 아니라,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서 힘쓸 예정이다.

케이블TV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CJ헬로비전 케이블TV가입자는 지난 2분기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추이를 살펴보면 CJ헬로비전은 아날로그TV가입자 감소분보다 더 많은 가입자 수를 디지털TV가입자로 유치했다.

회사 측은 이를 바탕으로 UHD셋톱박스와 홈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케이블TV사업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다. CJ헬로비전은 지난 1월 중순부터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강의도 전사원을 대상으로 진행중이다. 강의는 총 6번으로 이뤄져 있으며, 4차산업혁명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나 IoT에 관련된 내용도 담았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투자를 하지 않으면 유료방송시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며 "방어 전략보다는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스틱 사업 재개..."새로운 OTT 방향성 제시"

CJ헬로비전은 뉴미디어 사업으로 TV스틱을 부활시키고 차세대 OTT기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TV스틱 사업에서 당장의 수익을 챙기기 보다는 OTT시장이 커지고 있는 세계적인 트랜드에 편승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TV스틱은 스틱 기기만 있으면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아도 TV에 꼽아 CJ E&M채널뿐만 아니라 종편이나 보도채널 등 70개 이상의 채널을 볼 있는 작은 동글 기기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티빙 사업권을 CJ E&M에 넘기면서, CJ E&M콘텐츠를 티빙스틱에서 빼버리는 등 사실상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관련기사

회사 측은 이번 TV스틱 사업 재개를 통해 티빙을 다시 TV스틱에 넣어 기기만 있으면 CJ E&M 채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1년 동안 티빙 VOD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결합상품도 출시했다. 스포츠 채널 등 다양한 채널 확보를 위한 투자도 계속된다. 이를 통해 국내 OTT 시장을 확대하는것뿐만 아니라,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수익은 광고를 통해 낸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국내 유료방송가격은 해외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OTT가 유료방송의 대체재가 되기 보다는 보완재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콘텐츠 수급 확대에 힘쓰고 UI나 UX를 개선한 차세대 OTT 기기를 선보여 OTT 시장을 리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