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5년 만에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갤럭시 브랜드로 스마트폰 세계 최강 자리를 지켰던 삼성에겐 낯선 경험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2016년 4분기에 스마트폰 7천750만대를 출하하면서 17.7%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아이폰 7천830만대를 내놓으면서 점유율 17.8%를 기록했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삼성을 제치고 시장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 동안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과 질을 대표하는 업체였다. 삼성은 점유율면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한 반면 애플은 수익 점유율 면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최근 2년 간 점유율 추이만 봐도 두 회사의 이런 상황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삼성은 지난 2015년 1분기에 시장 점유율 24%를 기록하면서 17.7%에 거친 애플을 멀찍이 따돌렸다. 두 회사 점유율 격차는 그해 3분기엔 10.1%p까지 벌어졌다.
삼성의 절대 강세는 애플이 화면을 키운 아이폰6를 내놓던 2015년 4분기 한 때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 출하량 7천480만대를 기록하면서 점유율을 18.6%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 점유율을 20.2%까지 감소, 한 때 두 회사 격차는 1.6%p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 3위업체 화웨이 대약진도 인상적
하지만 2016년 들어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1분기 들어 삼성이 7천900만대로 점유율 23.6%를 기록한 반면 애플은 5천120만대를 출하하면서 점유율이 15.3%까지 떨어졌다.
이후 애플 점유율은 계속 줄어들면서 3분기엔 12.1%까지 추락했다.
특히 삼성이 애플보다 한 발 앞서 성능과 디자인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갤럭시노트7을 출하하면서 절대 강자로 군림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했다.
삼성은 이 무렵 수익 점유율도 30%를 넘어서면서 애플을 압박했다. 한 때 90%를 훌쩍 넘던 애플의 수익 점유율은 이 무렵엔 70%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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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주춤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혁신 실종’이란 비판을 받았던 아이폰7과 7플러스가 경쟁작의 부진을 틈타 수요를 대폭 끌어내면서 삼성과 애플의 위치가 뒤바뀌게 됐다.
삼성과 애플 외에 주목할 업체는 3위에 랭크돼 있는 화웨이다. 지난 2015년 초반만 해도 점유율 5% 수준에 머물던 화웨이는 2년 사이에 급속하게 약진하면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