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해 출시된 ‘아이폰7 듀오’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낸 덕분이다.
애플은 31일(현지시간) 지난 해 12월 마감된 2017 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 783억5천1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매출 규모는 지난 해 같은 기간 7천587억 달러에 비해 3.33% 늘어난 것이다.
지난 해 같은 기간 184억 달러였던 순익은 179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주당 수익은 3.63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3.28달러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3개 분기 연속 실적 감소’에 시달렸던 애플이 화려하게 부활한 비결은 역시 아이폰 파워다.
■ 아이폰, 판매량 4.69%-매출 5.31% 증가
애플의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7천829만대였다. 이 같은 수치는 종전 사상 최대였던 지난 해 같은 기간 판매량(7천478만대)보다 4.69% 늘어난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이다. 애플은 지난 분기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이 695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이폰 평균판매가격 신기록을 수립한 것은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7 플러스가 인기를 끈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7 플러스는 최저 모델이 769달러인 반면 아이폰7은 649달러다.
이런 부분은 아이폰 매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애플은 1분기 아이폰 매출 5천438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5천164억 달러)에 비해 5.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이폰 판매량 증가율(4.69%)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높은 수준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폰 판매 호조 외에도 “서비스 부문과 애플워치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1분기 서비스 매출은 71억7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60억6천만 달러에 비해 18.31% 증가했다.
서비스 부문에는 디지털 콘텐츠 및 서비스, 애플케어, 애플페이 등이 포함돼 있다. 각종 라이선스와 기타 서비스도 이 쪽 항목에 계상된다.
반면 애플워치가 포함된 기타 제품 매출은 40억2천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43억5천만 달러에 비해 7.59% 감소했다.
■ 중국, 애플 매출 비중 3위로 전락
기타 제품에는 애플워치를 비롯해 애플TV, 비츠, 아이팟, 각종 액세서리 등이 포함돼 있다. 애플은 기타 제품에 포함된 개별 품목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팀 쿡의 발언을 감안할 경우 애플워치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 판매는 극도로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 매출에선 역시 북미 쪽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 북미 지역에서 319억7천만 달러 매출을 기록, 지난 해 같은 기간(293억3천만 달러)에 비해 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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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에선 크게 부진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183억7천만 달러로 북미 지역에 이어 애플 전체 매출 비중 2위를 기록했던 중국은 올 1분기엔 162억3천만 달러로 11.65% 감소했다.
이 같은 부진 때문에 중국 매출은 유럽(185억2천만 달러)에 이어 비중면에서 3위로 미끄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