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혁신 점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31일(현지시간) 2017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이 783억5천1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759억달러와 시장전망치인 774억달러를 모두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도 3.36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역시도 전년 동기 3.28달러와 시장전망치였던 3.22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순이익은 179억9천1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180억달러 보다는 다소 줄어들었다.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7천829만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판매량 7천480만대를 넘어섰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 늘어난 것으로 이는 시장전망치인 7천800만대와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7 시리즈가 카메라 개선과 방수 기능 추가 일부 성능을 소폭 개선하는 수준에 그치며 혁신성 측면에서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음에도, 최대 경쟁작이었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잇따른 발화 사고로 단종되면서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맥 판매량도 537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 올랐다. 다만 아이패드 판매량은 1천308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9% 줄어들었다.
국가별로는 유일하게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2%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대신 일본 시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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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성수기를 맞아 애플은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며 동시에 다양한 기록을 깼다"면서 "지난 분기 사상 최대 아이폰 판매량을 경신했으며 서비스 매출과 맥, 애플워치 판매량도 지난해 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현 분기(회계연도 기준 2017년 2분기) 실적전망치로 515~535억달러의 매출과 38~39%의 마진율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