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수렁에 빠진 애플 구해낼까

7800만대 판매 전망…3연속 감소 종지부 찍을듯

홈&모바일입력 :2017/01/31 17:12    수정: 2017/01/31 17:2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이폰7이 애플을 수렁에서 건져줄 수 있을까?

애플이 3분기 연속 매출 감소 행진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애플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책임지고 있는 ‘아이폰7 파워’가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3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1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년 10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애플에겐 12월 마감되는 회계연도 1분기가 최대 성수기였다. 이에 따라 신모델인 아이폰7과 7플러스 판매량이 직전 모델 수준을 넘어섰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아이폰7은 3개 분기 연속 실적 감소란 수렁에 빠진 애플을 구해낼 수 있을까. (사진=씨넷)

■ 2016 회계연도 1분기 이후 3연속 실적 감소

애플은 화면을 키운 아이폰6를 출시하던 2015 회계연도 1분기에 어마어마한 성적표를 내놨다. 아이폰 7천450만대를 판매하면서 분기 신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애플의 분기 매출은 746억 달러. 아이폰은 이 중 69%를 책임지면서 애플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아이폰6S가 출시된 지난 해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애플은 도저히 깨지지 않을 것 같던 7천450만대 고지를 훌쩍 넘겨버렸다.

애플은 2016 회계연도 1분기에 아이폰 판매량 7천480만대를 판매하면서 1년 전 기록을 넘어섰다.

아이폰6부터 화면이 커진 애플. 사진은 3.5인치 아이폰 모델과 5.5인치로 커진 아이폰6 플러스 모델의 크기를 비교한 것이다. (사진=씨넷)

덕분에 애플은 당시 분기 수익 18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수립했다. 그 이전까지 사상 최대 분기 수익 기록은 2012년 2분기 엑손모빌이 수립한 159억 달러였다. 애플은 이 기록을 무려 21억 달러로 넘어서면서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하지만 애플의 거침 없는 하이킥은 그 때까지였다. 애플은 이후 3개 분기 연속 실적 감소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분기인 201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468억5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감소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2016 회계연도 전체 매출 역시 2천160억 달러로 전년 매출 2천340억 달러보다 180억 달러 가량 감소했다. 애플의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1년 이후 15년 만이었다.

한국 시간으로 1일 오전 공개될 애플의 201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는 건 이런 상황 때문이다.

■ '혁신 실종' 평가받은 아이폰7, 경쟁자 부진 덕분에 선전

직전 분기까지 3개분기 연속 실적감소를 면치 못했던 애플 입장에선 뭔가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애플이 분기 실적 감소세를 끊어내기 위해선 매출 3분의 2를 책임지고 있는 아이폰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줘야만 한다.

일단 전망은 밝은 편이다. UBS는 애플이 지난 해 12월 마감된 2017 회계연도 1분기에 아이폰 7천800만대를 판매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 해 같은 기간 판매량 7천480만대보다 320만대 가량 더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당연히 매출 감소세에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된다.

지난 해 10월 출시된 아이폰7과 7플러스는 ‘혁신’이란 측면에선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카메라 개선과 방수기능 추가 등 일부 성능을 소폭 개선하는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 경쟁자인 삼성이 갤럭시노트7 리콜 파문으로 곤란을 겪으면서 애플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분기 수익은 지난 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애플은 1분기 주당 수익 3.22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주당 3.28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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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출은 774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씨넷이 전했다.

과연 아이폰은 예상대로 ‘사상 최대 판매량’ 기록을 또 다시 수립하면서 수렁에 빠진 애플을 구해낼 수 있을까? 관심이 집중된 애플의 201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한국 시간 1일 오전 7시를 전후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