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애플에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하반기 주력 제품이 사라진 상태에서 애플 아이폰7가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다.
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7천83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해 17.8%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7천480만대 대비 5% 오른 수치로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7 시리즈는 카메라 개선과 방수 기능 추가 일부 성능을 소폭 개선하는 수준에 그치며 혁신성 측면에서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음에도, 최대 경쟁작이었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잇따른 발화 사고로 단종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7천7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천130만대 대비 5% 감소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및 단종 사태로 주력 제품 라인업이 사라지고 브랜드 신뢰도도 약화된 결과다. 지난 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7.7%로 애플에 0.1%p 뒤졌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1분기 이후 줄곧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를 지켜왔다.
지난 2014년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6 시리즈의 인기로 그 해 4분기 시장점유율이 19.6%로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20.1% 대 12.0%로 상당한 격차가 유지돼왔다.
연간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3억94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8%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의 지난해 아이폰 판매량은 2억1천540만대로 점유율은 14.5%였다.
화웨이는 지난 분기 출하량이 4천490만대로 10.2%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화웨이는 안방인 중국 시장에서는 오포(OPPO) 등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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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는 99%에 이르는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 2천95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6.7%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5위 비보는 지난 분기 2천5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5.8%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4억3천870만대로 전년 동기 4억300만대 대비 9%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이 성장을 주도했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9천만대로 지난 2015년 14억4천만대 대비 3%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