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스크’ 겪는 LG화학 “2세대 전기차 기대”

“한 번 충전으로 300km 가는 전기차로 中 공장 가동률 확대될 것”

홈&모바일입력 :2017/01/26 12:01

LG화학이 올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한번 충전 후 300km 이상 가는 ‘2세대 전기차’ 출시에 대한 희망도 나타냈다.

LG화학은 26일 열린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이슈와 2세대 전기차 시장 전망 등을 언급했다.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관련 업데이트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중국 정부에서 지난해 12월 보조금 지급 목록을 2차례 발표한데에 이어 이번주 초에도 보조금 지급 관련 명단을 발표했다”며 “한국 기업(LG화학, 삼성SDI 등)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들은 이번에도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해 6월 20일 진행된 제 4차 중국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선정에서 모두 탈락했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향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LG화학 '중대형 전지 EV' 플랫폼 전시물 (사진=LG화학)

강창범 상무는 지난해 10월 열린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4차 배터리 인증 시기 때 국제품질규격을 충족시켰고 1년 양산 기준도 충족시킨 상태”라며 “현지 연구개발을 그동안 더욱 강화해 5차 인증 때는 4차때와 달리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강 상무의 예상과 달리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 업체 배터리들에 대한 보조금 혜택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올해부터 LG화학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강 상무는 “앞으로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 중국 내 외자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며 “당분간 중국 관련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내 수출 물량을 늘리고 ESS 생산을 늘려 가동률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이 전시된 LG화학 인터배터리 2016 부스 (사진=LG화학)

LG화학 전지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조594억원, 영업적자 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에서는 사상최초로 분기 매출 1조를 달성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LG화학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전지 분야 매출은 전체 전지 부문 30%를 차지했다.

중국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화학은 올해부터 대중화될 것으로 보이는 ‘2세대 전기차’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2세대 전기차는 LG화학이 정한 용어로 한번 충전에 최대 300km 이상을 주행하는 전기차를 뜻한다. 이 2세대 전기차 중 국내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출시될 예정인 모델은 바로 쉐보레 볼트 EV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3km까지 갈 수 있는 볼트 EV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6에서 공개됐으며, LG화학의 파우치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LG화학 전기차용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 (사진=LG화학)
쉐보레 볼트 EV (사진=지디넷코리아)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2세대 전기차 출시로 인해서 자동차전지 쪽의 매출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경우 지난해 가동률은 50%대였지만, 2세대 전기차 확대로 인해 점차적으로 가동률 자체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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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앞서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매출 5조5천117억원, 영업이익 4천617억원. 순이익 2천700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영업이익은 31.2%, 순이익은 30.4% 증가한 수치다.

LG화학의 지난 2016년 연간 매출은 20조6천593억원 영업이익 1조9천9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수치로 특히 영업이익은 2011년 이래 5년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