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이하 금보원)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핀테크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보원은 올해 금융권 빅데이터 실무자 협의회를 구성하고 온라인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은행, 금융투자업계 블록체인 도입에 맞춰 플랫폼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보원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중점 추진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허창언 금융보안원장은 이 자리에서 “보안이 무너지면 핀테크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IoT)도 보안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빅데이터 문의사항 대응
금보원은 금융권 빅데이터 실무자 협의회를 3월 안으로 구성해 표준 개발 등과 개선사항을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빅데이터 실무자 협의회는 금융회사, 신용평가사 등 금융권 팀장급으로 구성되며 금융권 비식별 조치 수준 이행 권고안을 협의하고 비식별 조치 및 결합 활용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금보원은 금융권 빅데이터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이달 빅데이터 비식별조치 관련 정규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또 금보원 홈페이지 비식별 조치 업무 안내 페이지에 온라인 상담이 가능한 게시판 기능을 추가해 온라인상담센터로 운영해 초기 빅데이터 시장 문의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밖에 ▲기업간 정보집합물 결합 ▲비식별 조치 적정성 평가 ▲재식별 가능성 검토 ▲실태점검 등을 통해 금융권 빅데이터 활성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허 원장은 “소규모 금융회사나 핀테크 업체 등에 대해서 무료로 빅데이터 기술 지원 솔루션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보원은 지난해 8월 금융분야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지원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시스템 구축 및 전문기관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정보집합물 결합 2건, 비식별조치 교육 8건, 컨설팅 7건 등을 수행했다. 올해 기술지원과 상담센터 운영 등 금융권 빅데이터 활용을 적극 지원해 금융권 빅데이터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공동 플랫폼 구축·운영
금보원은 올해 중점 업무로 금융권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도 꼽았다. 은행과 금융투자업계로 나눠 구성된 금융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시범사업 플랫폼 구축과 운영 업무를 맡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 금융 핵심 인프라인 블록체인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 도입과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은행 컨소시엄은 시범사업으로 고객이 외국환 지정거래은행을 변경할 때 복잡한 절차를 거쳐 서류 발송과 확인을 거쳐야 하는 것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간편하게 처리하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권은 고객이 다수의 증권사와 거래할 때 번거롭게 각각 로그인과 인증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통합 관리해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보원은 이중 은행권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운영을 맡게 됐다. 은행권 공동 추진 과제의 기술 검증, 테스트베드 운영, 파일럿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동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기술협력기관으로 기술 검증, 테스트베드 운영 등 기술 실무를 담당하게 됐다.
허 원장은 “은행은 외국환거래 지정변경 업무를 블록체인을 이용해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플랫폼을 구축해 은행 외국환거래 업무가 금보원을 경유해 거래하고 이를 이용한 블록체인 테스트베드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신기술 대응
금보원은 올해 정식 서비스를 준비중인 로봇어드바이저 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금융권 로봇어드바이저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올해 3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금보원은 로봇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평가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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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원장은 “올해 3월 정식 출시될 예정인 로봇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대한 서면 평가를 완료했다”며 “현장 정검을 통해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금보원은 핀테크기업 육성 주기에 따라 맞춤형, 지속적 보안 지원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금융보안 신기술 연구를 통해 금융업권 최신 기술 활용과 새로운 금융서비스 출현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