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 코스콤, 금융보안연구원 등 금융분야 침해사고분석 및 대응, 관련 연구활동을 해왔던 인력들이 통합해 만들어진 금융보안원이 설립 초기 내홍을 딛고 전담기구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8일 허창언 금융보안원장은 취임 200일을 맞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초기부터 한지붕 세가족으로 시작했던 직원들을 융합시키는데 의미를 뒀다"며 "6월 초 조직개편과 인사를 거쳐 앞으로는 (금융보안전담기구로서) 기능 활성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보원은 3개 기관이 인력들이 합쳐진 만큼 설립초기부터 금융보안연구원 출신인 김영린 전 초대 원장 선임에 대한 다른 기관 출신 임직원들의 반발, 임금 격차 등으로 이해관계가 충돌했다.
허 원장은 "올해 2월 금보원이 경기도 죽전으로 이전하면서 물리적으로는 통합됐고, 경영관리본부, 사이버대응본부, 보안전략본부 등 3개 본부별로 임직원들이 과거에 몸담았던 조직에 관계없이 기능별로 섞어서 배치하는 방법으로 소통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허 원장은 "개인 역량 자체에 대한 보상 보다도 팀별 성과를 우선해 포상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에 금결원, 코스콤, 금보연 소속 임직원들은 임금 차이에 대해서도 불만이 컸다. 이에 대해 금보원은 임직원별 근무일수와 경력 등을 전수조사해 아예 새롭게 임금을 산정했다.
금보원은 금융분야 관련 각종 보안위협정보를 다루는 정보공유분석센터(ISAC), 침해사고대응기관으로서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초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한 차세대 통합보안관제시스템을 구축해 과거 대비 300배 넘는 악성코드를 분석 중이다. 이상금융거래정보에 대해 금융사들에게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1천700만원 가량 불법자금이체를 차단했으며, 대검찰청과도 업무협약을 맺어 긴밀하게 금융보안사고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보원은 하반기에는 금융사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이어 10월 중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가이드라인을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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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금융사별로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검토하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금융위원회는 내달 중 금보원을 금융 분야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지원 전문기관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변경예고에 따라 은행권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지정 관련 현황을 조사하는 작업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