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3천3백97억달러로 3천348억달러를 기록했던 2015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5대 반도체 공급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해 전체 시장의 75.9%를 차지했다.
아드리아나 블랑코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초 반도체 매출은 재고 소진으로 인해 저조한 시작을 보인 반면, 하반기에는 재고 보충과 수요 및 가격 개선으로 성장이 가속화됐다"며 "전체적으로 하반기 반도체 매출은 상반기에 비해 매우 큰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메모리 시장의 강세와 지속적인 재고 보충, 아이폰7 출시 및 휴가철에 따른 재고 누적 등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인텔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5.9%를 차지하면서 2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11.8%를 기록해 15년 연속 2위를 유지했다. 브로드컴은 아바고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면서 11단계 상승한 5위에 오르면서 상위 25대 업체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블랑코 연구원은 "최종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무선 및 컴퓨팅 분야가 가장 큰 반도체 시장이었는데, 지난해에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다"면서 "무선 시장 매출이 9.6% 성장해 스마트폰 및 메모리 시장에 대한 노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반면 컴퓨팅 매출은 8.3% 감소해, 침체된 PC와 태블릿 시장과 메모리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SK하이닉스, 세계 최대 8GB LPDDR4X 모바일 D램 출시2017.01.19
- 삼성 모바일 D램 점유율 64.5%…사상 최대2017.01.19
- PC용 D램 거래가 한 달 새 20%대 급등2017.01.19
- SK하이닉스 “4분기 D램 출하량 10% 늘린다”2017.01.19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시작했다. 두 시장 모두 중반에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특히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 지난해 초 공급과잉으로 더딘 출발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 심화 및 가격 상승으로 인한 성장이 가속화됐다.
거시경제적 측면에서는 유로화가 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반면 엔화가 상당한 강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6월 영국의 EU 탈퇴 결정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지만, 영국의 반도체 설비 수요는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